농민 운동가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3선 의원인 허창옥 부의장이 23일 밤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56세.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출신인 고(故) 허창옥 부의장은 1980년대 송악산 공군기지 반대투쟁에 앞장섰다. 1987년 제주에서 처음 결성된 대정농민회 창립 회원으로 초창기 농민운동 조직화에도 나섰다.
2010년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과 2011년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을 역임했다.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에서는 서귀포시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2년 제주도의회 보궐선거에서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2014년 7월부터 2016년 6월말까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FTA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역량을 발휘했다.
WTO(세계무역기구) 체제와 한미·한중FTA 등 농업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농민운동의 최선봉에 섰다.
2014년 전국시·도의회 의장협의회가 선정하는 제2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에서 제주도의회 FTA대응특위(위원장 허창옥)가 단체 부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무소속을 고수하면서도 동료 의원들뿐만 아니라 공무원들로부터 항상 노력하는 의정활동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지난해 신화역사공원의 오수 역류사태 직후 도내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주도, 도의회가 22곳의 대규모 개발사업장에 대한 행정사무조사를 개시하도록 한 계기를 마련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제주新보 독자위원을 맡으면서 도민과 독자의 참 소리를 듣고, 이를 지면에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앞장서 왔다.
故 허창옥 부의장은 지난해 말부터 지병으로 힘든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부인 김옥임씨는 지난 2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에 당선돼 농민활동하고 있다.
고인의 장례 일정은 다음과 같다.
▲일포=5월 27일(월) 대정읍 상모가든
▲영결식=5월 28일(화) 오전 9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사당 앞(제주도의회장)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