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는 올 가을부터 한라산 정상을 방문하는 입산객 수를 제한하는 탐방 예약제를 실시한다.
제주도는 오는 10~12월 탐방 예약제를 시범 운영한 후 내년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시행 구간은 한라산 성판악 및 관음사 코스에서 정상까지 구간이다. 백록담 정상까지 갈 수 있는 1일 인원은 성판악 코스는 720명, 관음사 코스는 426명 등 모두 1146명이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구축, 한달 전부터 선착순으로 등반객을 받을 예정이다.
탐방 예약제 도입은 등반객 수 증가에 따른 자연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서다. 특히 성판악 코스에 인파가 몰리다보니 수용력 초과로 지반이 약해지고, 주차난과 쓰레기 처리난 등 문제를 낳고 있다.
실례로 단풍철에는 성판악 코스에 하루 평균 1000명이 몰리면서 수용력 초과와 생태환경 훼손이 가속화됐다.
지난해 제주도가 실시한 탐방객 수용 방안 용역 결과, 하루 적정 탐방객은 5개 탐방로를 모두 합해 3145명으로 제시됐다. 물리적 수용 인원을 코스 별로 보면 백록담 정상 304명, 성판악 774명, 관음사 543명이다.
생태적 수용인원은 한라산 전체적으로 2113명이며, 성판악 482명, 관음사 319명이다.
한라산 탐방객은 2015년 125만573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 106만5898명, 2017년 100만1437명, 2018년 89만1817명 등 다소 감소했다.
폭설에 따른 입산 통제와 단체 관광객 감소로 등반객이 줄었지만 연평균 100만명 안팎이 산에 오르면서 생태적 수용능력을 초과하고 있다.
성판악 코스 탐방객은 2017년 35만3185명, 2018년 31만8310명으로 전체 탐방객의 35.6%가 이용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내년부터 탐방 예약제를 본격 도입해 정상 등반 인원은 최대 수용능력의 80%로 조정하는 등 앞으로 수용 인원을 최종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탐방객들로 인해 한라산 곳곳이 몸살을 앓자 훼손이 심한 백록담 정상 일부 코스를 폐쇄했다. 이에 따라 백록담 서북벽 탐방로 전 구간과 남벽 코스, 백록담 순환로 1.3㎞를 폐쇄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