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지능
자녀의 지능
  • 제주신보
  • 승인 2019.0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동수 논설위원

지능지수(IQ)는 애초 선천적인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1905년 프랑스 교육부의 의뢰로 심리학자인 비네와 시몬이 취학 아동 중에서 정신지체아를 가려낼 목적으로 고안했다. 이를 발전시킨 것이 1916년 미국 스탠퍼드대 터먼 교수의 ‘스탠퍼드-비네 지능검사’다. 지능을 정신연령과 생활연령 간의 비율로 계산한 것이다. 예를 들어 10세인 아동이 정신연령이 12세라면 지능지수는 120이다. 그 후 지능을 수치화해 언어력과 수리력을 판단하는 것은 세계 교육계의 큰 흐름이었다. 지금도 논란은 있지만, 당사자의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인식할 만큼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에 혁명적으로 반기를 들고 등장한 것이 하버드대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이론(MI)’이다. ‘IQ가 몇’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아동의 강점을 찾아내 이를 응원하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언어, 음악, 논리수리, 공간, 신체운동, 대인관계, 자기이해, 자연탐구 등 총 8개 지능 영역을 제시했다.

▲“아이의 지능은 부모 가운데 누구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을까.” 대개가 궁금해하는 사항이다. 이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 의학연구위원회는 최근까지 수십 년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등 주요 과학 저널에 게재된 관련 연구논문을 분석하고, 14~22세 청년 1만2000여 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자녀 지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소는 엄마의 IQ다. 그 이유는 지능 유전자가 X염색체에 있는데, 여성은 XX로 2개지만, 남성은 XY로 1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 자녀의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40~60% 선이다. 엄마의 영향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다. 연구 보고서는 유전적인 것 외에 환경, 교육 정도,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부모의 환경적 요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직관이나 감성과 같은 특성은 아빠로부터 물려받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아이의 잠재적 지능을 극대화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아인슈타인 사후 그의 뇌를 연구한 학자들은 “유전자의 영향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과 학습의 영향이 더 컸다”고 했다. 자녀의 지능을 두고 네탓 내탓하며 부부싸움할 일도 아니고, 친탁 외탁을 논할 일도 아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