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밤에 택시 타면 2200원 더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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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기사 제공 쿠폰 예산 부담·할증제 도입 계획…‘바가지요금’ 시비 우려
“할증택시 이용은 승객 몫”…탁상행정 지적

지난 주말 야간시간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을 방문한 택시에게 인센티브 쿠폰을 지급하고 있는 모습.
지난 주말 야간시간대 승객을 태우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을 방문한 택시에게 인센티브 쿠폰을 지급하고 있는 모습.

현재 야간시간대 제주국제공항에서 승객을 태우는 택시에게 제공되는 인센티브 쿠폰을 승객들이 직접 지불하는 ‘할증’ 형태로 변경하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7년부터 야간 제주국제공항 택시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평일 오후 10시 이후 금·토·일 주말 오후 7시 이후 공항에서 승객을 태우는 택시에게 2200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앞으로 택시에 인센티브 쿠폰을 제공하는 대신 야간시간대 공항에서 승객을 태운 택시에 대해 요금 할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제주도는 현재 추진 중인 쿠폰 제도가 해마다 5억원 상당의 예산이 부담되는 점, 별다른 감시체계가 없어 투명성 문제가 있는 점, 택시조합이 쿠폰 교환의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점 등을 할증 제도 도입 이유로 설명했다.

제주도는 28일 실시되는 교통위원회 회의를 거친 후 다음 달 물가대책위원회에 할증 제도 도입을 안건으로 상정, 빠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이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할증 제도가 도입되면 야간시간대 공항에서 승객을 태우는 택시에는 기본요금에 2200원의 할증 요금이 더해진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행정편의를 위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김모씨(36)는 “쿠폰을 없애고 그 요금을 이용객들이 대신 지불하라는 것인데 결국 택시만 이득인 제도”라며 “특히 할증 제도에 대해 모르는 관광객들은 바가지 요금으로 오해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가뜩이나 야간에 택시가 공항으로 몰리면서 시내 곳곳에서 택시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인데 할증 제도가 도입되면 시내 택시 부족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쿠폰·할증 제도 외 별도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쿠폰이나 할증 제도가 없어질 경우 3년 전처럼 야간시간대 공항에 택시가 오지 않는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할증 택시 이용은 승객의 선택적인 문제인 만큼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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