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만큼 오늘이 빛나는 우리”
“내일만큼 오늘이 빛나는 우리”
  • 제주신보
  • 승인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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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희, 춘강장애인근로센터 사무국장·수필가

‘내일만큼 오늘이 빛나는 우리.’ 지난 5월 23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표한 포용국가 아동정책 비전이다.

포용 국가 아동 정책은 “아동이 행복한 나라, 내일만큼 오늘이 빛나는 우리”라는 비전에 따라 아동을 양육의 대상이 아니라, 현재의 행복을 누려야 할 권리의 주체라는 인식에 기반을 둠으로써, 아동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국가의 책임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아동 정책이 사회적 이슈로 갑론을박의 대상이 된 주요 요인은 민법상 친권자의 징계권을 수정하여 자녀 체벌을 금지하겠다는 내용이다. 부모의 교육권과 자녀의 인권이 충돌한 것이다.

지난겨울 내내 우리들의 저녁 시간을 붙잡았던 ‘SKY 캐슬’은 우리나라 자녀 교육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 드라마였다. 부모의 대학입시에 대한 욕심과 집착이 자녀를 망가뜨리고 가정을 무너지게 한다는 것이 주제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드라마 속 입시 코디에 대한 관심사는 더욱 증폭되었고, 자녀를 향한 공부 채근은 심해졌다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자녀를 잘 키운다는 것이 무엇일까? 성경에는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골로새서 3장 21절)”는 말씀이 있다. 무엇이 자녀를 노엽게 하고, 빛나야 할 그들을 낙심하게 할까?

지난주 종영된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다. 가해자로 주목된 아들은 “내가 안 그랬어! 아니라고! 엄마는 어차피 내 말 안 믿잖아.”를 수없이 외친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가 외치는 진실보다는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나 또한 그랬을 것 같아 최종회를 보는 내내 가슴이 아렸다.

내 주변에도 학교폭력을 당한 가정들이 있다. 얼마 전에도 아들이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소식에 학교로 뛰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해자인 학생을 보는 순간 가슴이 무너졌다 했다. 그 아이의 얼굴에서 사랑받지 못했다는 설움이 보이더란다. 조손가정에 형편도 어렵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뭐라 할 말이 없어 학교폭력위원회 소집 취소를 요청하고, 그저 손잡아주고 왔다 했다.

문제는 아들에게 그 친구를 용서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엄마! 나는 용서 못해요. 걔가 잘못한 거 맞잖아요!”라는 항변에 그저 아들이 친구를 품을 수 있는 따뜻한 인간으로 자라길 바랄 뿐.

지인은 지혜로운 좋은 엄마였다. 아들에게 한 주에 두어 번씩 지나가는 말처럼 그 아이의 안부를 물었다 했다. 처음에는 짜증 부리더니 요즘은 그 아이가 친구 하자고 조른다며 싫지 않은 내색이라 한시름을 놓았다고 소식을 전해왔다.

지인의 소식을 들으며 그 아이의 얼굴에서 빛났을, 사랑받은 이의 웃음이 떠올랐다. 그리고 지인의 아들 얼굴에 맴도는 미소가 상상되어 나도 모르게 배시시 웃고 말았다.

빛은 광선을 흡수하거나 반사할 땐 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이,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의 사랑이 충분히 비칠 때 비로소 아이들의 오늘과 내일은 환히 빛날 것이다.

부모의 욕심으로 인하여 자녀들이 노여워하거나 낙심함으로 밝은 빛이 퇴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짧은 생각을 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