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움과 제주스러움이 절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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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주, C&C 국토개발행정연구소 소장/논설위원

‘광장’ 건축환경연구소 김원 소장은 2016년 5월 제주포럼에서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 개발 상황에서 일지라도 그를 빌미로 제주 전역에 널려 있는 제주답거나 제주스러운 것들을 조심스럽게 다뤄나갈 것을 강조했다. 즉 제주 관광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고 그것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특징적인 화산지형과 지질, 수려한 경치, 온난한 기후, 남국적인 식생·경관, 독특한 문화와 풍속 등의 관광자원이 가능하면 크게 파괴·훼손·멸실되지 않은 채로 온전하게 보존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제주다움의 본질이 무엇인가?’라고 자문하면서 그것은 다름 아닌 ‘제주를 만들어 낸 바탕, 즉 근본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예시로 ‘제주의 바람·돌 등 풍토(風土)와 자연환경’을 언급했다. 미래가치가 충분한 부존자원(賦存資源)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물론 이는 현세대가 미래세대에게 기꺼이 넘겨주기에 합당한 미래의 이용가치가 큰 제주의 자산이라는 것을 뜻한다.

누구든지 제주가 경쟁력 있는 부존자원이 풍부한 섬이라고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1960년대 이후 일본 관광객이 주로 찾았고, 2010년을 전후해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떼거리로 찾았던 한국의 유명한 섬 관광지 중 하나라고 단정하기 일쑤다. 이런 후한 평가는 제주를 찾을 당시 그런대로 제주다움과 제주스러움이 상대적으로 온전하게 잘 보존된 상황에서 제주 관광을 즐겼던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답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최근 제주 관광시장은 전혀 녹록지 않다. 사드보복조치 이후 유커관광이 차단된 이후로는 호황은커녕 불황의 늪이 더욱 깊어지고 있고, 그 대안 마련 또한 여간 쉽지 않다는 전언(傳言)이다. 특히 유커관광 붐에 편승하여 시설관광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개발행정이 안이하게 위락시설과 숙박시설에 대한 인·허가를 집중한 결과 지역경제가 한치 앞을 예단할 수 없을 만치 침체국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제주 관광시장에 희망보다 암담함 혹은 참담함을 배가시킬지 모른 관광 관련 시책과 관광시장 환경의 급변이 위기의 현실화를 재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계 당국은 필자가 보기엔 생뚱맞게도 제주 관광 붐이 지속가능할 경우나 중대 문제로 검토해 봄직한 여객 수송수단의 확장, 즉 제2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 안달 나 있다. 영일이 없어 보인다. 제주 관광의 미래가 풍전등화 상황인 것을 까마득하게 잊고 싶어 하는 눈치다. 더욱이 제주 먹거리 산업의 핵심은 관광산업과 1차 산업이라고 보면 울화통이 터지게 만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했다고 하나 아직은 요원(遙遠)함 그 자체다.

그렇다면 어떻게 미래를 대처해 나가는 것인가?

우선은 관광과 1차 산업을 위한 혁신적 대안을 만들어 함께하자고 외치는 것 외에 달리 뾰쪽한 수가 없을 듯하다. 다음으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듬어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 방안에는 제주다움이나 제주스러움이 잘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

제주다운 방책은 한라산·돌(지질)·바람·억새·산담·지역문화와 전통 등과 같이 제주 공동체만의 것으로 여겨지는 배타적인 요소를 보다 강화시키는 전략이어야 한다. 제주스러운 방책은 제주 공동체 특유의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 특정 타킷(target)시장 국가의 특징적 요소들을 혼합시킨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이점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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