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공항택시 할증료, 이용객에 전가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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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부터 야간에 제주국제공항에서 택시를 타는 승객들은 할증요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게 본격 시행되면 기본요금에 2200원의 할증료가 더해진다. 지금은 승객을 태운 택시에 인센티브 성격의 쿠폰이 제공돼 도 예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당연히 도민과 관광객들은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이 시책은 야간시간대 공항의 택시 부족현상을 해소하려는 건데 제주도가 그 부담을 이용객들에게 떠넘기려는 인상이 짙기 때문이다.

도 당국은 야간 할증료 도입과 관련해 쿠폰제 시행으로 매년 5억원 상당의 예산 부담, 지원체계의 투명성 확보, 조합 측의 쿠폰 교환의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에 따라 내달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이 사안이 처리되면 하반기부터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도가 내놓은 개선방안이라는 게 업계에 지원하는 매년 수억대의 예산이 부담되니 이를 이용자에게 슬그머니 전가하는 것과 다름없다. 공항 택시가 심야할증을 적용해도 승객 입장에선 대안이 없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야 하는 이용자들의 부담만 늘어난다. 불만을 넘어 행정편의주의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걱정이 드는 부작용은 그뿐이 아니다. 할증제가 생소한 관광객들은 바가지 요금으로 오해할 공산이 크다. 연간 내방객이 15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런 문제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가뜩이나 택시 잡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공항 할증제가 도입되면 택시가 공항으로 몰리는 현상이 더 심해질 건 뻔하다.

공항 이용객에게 택시 할증료 부담을 넘겨씌우려는 도 당국의 행태는 적절치 않다. 택시업계의 수익 측면만 초점이 맞춰졌을 뿐 이용자 비용 등 부작용은 애써 외면하는 꼴이다. 특히 조만간 도내 택시요금이 인상되는 걸 고려하면 이중으로 요금이 오르는 격이다. 이 문제 또한 늘 항공기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는 도민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심야 버스 등 택시 대체수단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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