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S제주 불승인…동북아 교육허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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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설립 불허…JDC "향후 국제학교 유치 어려움"

제주지역 5번째 국제학교 설립 계획이 불발되면서 유학 수요를 흡수하고 국제교육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싱가포르의 앵글로차이니즈스쿨(이하 ACS) 국제학교 설립 계획을 최종 불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신청법인인 에이씨에스제주는 영어교육도시 내 113830부지에 학생 1130명을 수용하는 ACS 제주캠퍼스를 신설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도교육청 국제학교설립운영심의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했다. 자금 확보 계획은 920억원이며, 현재 10개 투자기업 등과 협약을 맺었다.

심의위는 올해 3월부터 세 차례 회의와 네 차례의 보완 절차를 거쳐 부적합결론을 내리고 이석문 교육감에게 통보했다. 심의 결과, 8개 항목 중 6개는 부적합, 2개만 적합 평가가 내려졌다.

고덕규 도교육청 국제교육협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청법인과 모법인(투자법인)이 혼재돼 자금 조달계획이 입증되지 않았고, 향후 수업료로 건물과 시설에 투자한 장기 리스비를 충당하는 점을 볼 때 재정 확보에 여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고 과장은 한 예로 건설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신청법인은 승강기와 환기시설 등을 없애는 것으로 건설단가를 줄인 자료를 보내왔다더구나 자본금은 신청법인이 1000만원, 모법인은 12억원에 불과해 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투자법인인 GIS는 학교 개교를 위해 주주별 투자확약서(400억원)와 금융기관 등 투자자의 대출참여 의향서(520억원) 등 총 920억원의 투자 증빙 자료를 제출했지만, 심의위는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5번째 국제학교 설립이 무산되면서 2021년까지 7개 국제학교를 유치해 동북아 교육 허브를 조성하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은 침체에 빠져들었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는 2011년 노스런던컬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가 개교한 이래 한국국제학교(KIS), 브랭섬홀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Jeju) 4곳이 운영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 학생 수는 3844, 교직원 617, 학생과 교직원 가족 3626명 등 모두 8087명이 상주하고 있다. 대다수 학생이 해외 명문 대학에 합격하는 등 뛰어난 진학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6년간 해외 유학 흡수에 따른 누적 외화절감액은 5830억원에 이르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관계자는 “130년 전통의 싱가포르 ACS국제학교는 한국 유학생 130명을 비롯해 중국·홍콩·인도네시아 등 중화권과 아시아 각국 학생들이 재학 중이라며 이번 국제학교 설립 불승인으로 향후 유치 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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