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의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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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WP)는 ‘거짓말에 대한 진실’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역사를 뒤집은 희대의 3대 거짓말을 소개한바 있다.

첫째는 1938년 아돌프 히틀러 독일총리가 전쟁위험을 막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 네빌 챔버레인 영국 총리에게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꼽았다.

하지만 히틀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백 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둘째는 리차드 닉슨 전 미국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스캔들이다.

그는 상대당인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대한 도청 사실을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우겼으나 거짓말로 밝혀져 낙마했다. 셋째로는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백악관 인턴사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하면서 “나는 그녀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꼽았다.

▲지금 미국에선 대통령 예비선거전이 치열하다. 그럴수록 공화당과 민주당 경선후보들의 언쟁도 뜨거워지게 마련이다. 자신의 치적을 부풀리고,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말들이 쏟아지는 판이다.

문제는 그런 말들이 사실인가 하는 점이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피노키오 점수(혹은 테스트)’ 코너를 개설했다. 거짓말을 할수록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에서 인용, 1~4개까지 피노키오 인형을 부여하여 그 개수가 많을수록 거짓말 정도가 심하다는 상징성을 갖는다고 한다. 지난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경선후보들 가운데 가장 많은 4개를 받았다. 오래된 뉴스자료 등을 샅샅이 뒤진 끝에 그녀에게 ‘거짓말쟁이’라는 딱지를 붙인 것이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것은 동화 속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 시카고 후각과 미각치료 조사재단의 실험결과,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거짓말을 하면 카테콜아민이라는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코 속의 조직을 팽창시키고 혈압도 상승시켜 코끝의 신경조직을 가렵게 만든다고 한다.

때문에 거짓말을 하면 간지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코를 만지는 몸짓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피노키오 효과’다. 클린턴 대통령은 성 추문관련 대배심원 증언과정에서 1분당 26번이나 코를 만졌다는 기록이 나온다.

물론 이는 특수한 경우일터이지만, 우리사회에 ‘피노키오의 코’가 있으면 하고 상상해본다.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로서 이만한 게 없을 것이다. 입으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떠들지만 실제는 거짓말쟁이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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