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와 고상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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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네팔과 중국(티베트) 국경에 위치해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네팔에선 ‘사가르마타(Sagarmatha)’, 티베트에선 ‘초모룽마(Chomo Lungma, 세계의 어머니 여신)’라고 하며, 중국은 티베트 발음을 음차해 ‘주무랑마(珠穆朗瑪)’라고 부른다.

에베레스트는 인도 총독부의 측량국장 앤드르 워가 그의 선임자였던 조지 에버리스트(George Everest)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에베레스트 최초의 공식 높이는 해발 8840m. 인도 총독부 측량국이 1846년부터 1855년 사이에 히말라야 산맥의 고봉들에 대한 삼각측량을 통해 에베레스트(당시 명칭, 피크 15)의 높이를 측정했다. 그 후 100년이 지난 1954년, 에베레스트 정밀 측량을 벌인 인도 측량국은 산 높이를 8848m라고 수정했다. 이 수치가 1975년부터 공식 높이가 된 것이다.

하지만 에베레스트를 두고 네팔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은 2005년 탐사를 벌여 산 정상 높이를 8844.4m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미국 탐사팀은 GPS장비를 이용해 에베레스트의 높이를 8850m, 이탈리아는 8846m라고 주장했으나 네팔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인물은 1953년 영국 탐험대의 에드먼드 힐러리다.

그의 등정 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도전하는 전 세계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1977년 9월 15일 제주 출신 산악인 고상돈이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전 세계 국가로는 8번째 쾌거였으며, 산악인으로는 세계 14번째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그의 에베레스트 정상 정복을 기념하는 거북선 담배를 출시할 정도로 열광했으며, 국민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금은 ‘등반 허가를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 정도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등반객이 많아졌지만 40여 년 전만 해도 에베레스트 정복은 국가적 대사였던 것이다.

▲어제(29일)는 고씨가 1979년 북미 최고봉 맥킨리봉(6194m) 정상에 오른 후 하산하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지 40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으로 전설 같은 삶을 살다간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울러 그의 불굴의 정신과 위대한 업적을 기릴 수 있는 기념관 건립 사업이 하루속히 이뤄지길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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