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미미해 안타까운 일자리 박람회
성과 미미해 안타까운 일자리 박람회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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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에 다양한 연령의 구직자들이 몰렸다고 한다. 79개 업체가 참여해 채용 규모를 예년에 비해 갑절 키웠다 하니 구직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허나 당초 취지와 달리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의 매치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해마다 동일한 박람회가 열리지만 실제 채용되는 사례가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올 박람회를 통해 채용된 인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최근 3년간 일자리 박람회에서 취업한 사례를 비춰 보면 그 실적이 참으로 보잘것없다. 2016년 38명 2017년 46명, 2018년 26명 등 3년간 110명에 머물렀다. 지난해 경우 696명이 현장면접에 참가해 26명이 뽑혔으니 채용비율이 고작 3.7%에 불과하다.

우리의 취업 상황이 어떠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안타깝고 걱정스럽다. 물론 일자리 문제가 지역현안으로 대두된 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제주만의 사정도 아니다. 하지만 여건이 나아지기는커녕 악화일로를 걷고 있으니 걱정이다. 더구나 이날 박람회에서도 보여주듯 요즘 실업자들은 다양한 연령층이 혼재돼 있어 취업난이 더욱 심각하다.

박람회를 통해 취업하는 사례가 미미한 것은 구직자와 구인기업의 눈높이 차이로 인한 인력 미스매치에 기인한다. 구직자들은 눈에 차지 않는 중소업체가 대부분이라는 푸념이고, 기업 측은 터무니없이 높은 연봉을 기대하는 구직자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또 채용 계획이 없는데도 인센티브를 지원받기 위해 지자체의 강권에 밀려 박람회에 참여하는 행태도 한몫한다.

구직자는 간절한 심정으로 박람회를 찾는다. 그렇기에 그들과 건성으로 상담하는 사례가 있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그러려면 구직자와 기업 간 미스매치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맞춤행정이 절실하다. 시대 상황을 감안해 취업문제를 전 연령층으로 타깃을 확대해야 한다. 그래서 일자리 박람회가 찬바람 부는 고용시장에 한줄기 빛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