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있어야만 주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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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미,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에서 태어난 필자는 현재 어머니가 살고 있는 고향에서 물질을 하며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은 필자에게 ‘집이 없으니 주민 자격도 없다’며 각종 마을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비양도에서 물질로 생업 활동을 한 후 도항선을 타고 한림읍 시내로 귀가하고 있다. 집의 유무에 따라 주민 자격을 인정한다면 그 섬에 누가 정착해서 살려고 할 것인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 때문에 고향인 어머니 품으로 돌아온 사람들에게 집이 없으니 주민이 아니라고 배척한다면 향후 섬지역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심히 걱정스럽다.

현재 제주지역 유인도의 상황은 어떠한가. 청년들은 직장을 따라, 어린이는 학교가 있는 곳으로, 노인들은 병원이 있는 도시로 고향을 떠나고 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노인들 몇 명뿐, 분교마저도 폐교돼 섬을 지키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마을 관리마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섬 소멸이 현재 진행형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지각해야 할 것이다.

요즘 지방자치단체마다 인구를 늘이기 위해 인구유치운동본부가 만들어져 출향 인사들을 고향으로 불러들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 도민사회에서도 반목을 거두고 조상들이 힘들게 지키며 살아온 삶의 터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경치 좋고 인심 좋고 해산물이 풍부했던 섬의 모습을 보전하며 누구든지 찾아와서 정착하고 싶은 섬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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