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 부재·비전문적 운영·건축 노후화 등 해결돼야
이중섭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의 재 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수장품 확장도 필요하지만 작가가 살던 시기나 작가 생애를 생생하게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노후화된 건축물에 관장 부재, 대표작품이 부재한 작가 미술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귀포시가 30일 서귀포시청에서 마련한 이중섭 문화브랜드 강화를 위한 이중섭세미나에서 이지호 전 이응노미술관장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이지호 전 관장은 작가미술관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작가 이름을 걸고 운영되는 미술관의 공통된 관심사이자 과제는 사람들을 어떻게하면 재방문 하게 할 것인가이다”며 “워홀 미술관 연 간 관람객은 11만5000명으로 35%가 재방문객이다. 이 비율은 꽤 높은 편으로 미술관이 관객의 요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수용하면서 나오게 된 결과다”고 말했다.
워홀 미술관 관람객은 작품 뿐 아니라 작가 삶에 관심을 가졌고, 작품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을 알고 싶어했다. 이에 따라 미술관은 오버 뷰 갤러리(overview gallery)를 만들어 주제에 따라 어린시절, 가족, 초기 상업기, 후기 등을 정리해 놓았다.
이 전 관장은 “다양한 시각 장치로 생생하게 미술관을 소개하는 방(room)도 인기가 많고, 디지털 프로젝트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폭넓게 앤디 워홀의 작품과 생애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며 “이중섭미술관도 이중섭 생가가 바로 인접해 있는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로 관객들이 재방문 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곳이 연간 관람객 27만명 이상 방문하는 공립미술관이지만 서귀포시가 관리를 맡아 관장 없이 운영되는 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전 관장은 “시설과 운영에 대해 다시한번 돌아봐야 한다”며 “비전문적인 운영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획 전시, 학술연구, 작가 생애 조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이중섭미술관 설계를 맡은 김병철 예성건축사사무소 소장은 미술관 시설확충에 관한 모색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