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과 제자, 35년 전 그때 그 교실을 재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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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교수 정년퇴임 앞두고 함덕중 32회 졸업생들 ‘마지막 수업’ 행사 꾸며

35년 전 새내기 교사와 학생으로 인연을 맺은 이들이 다시금 그날을 재현하고 나섰다.

스승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마지막 수업을 위해 전국에 흩어져있던 중년의 제자들이 한 곳으로 모여든 것이다.

함덕중학교 32회 졸업생들은 2일 함덕중 음악실에서 오는 831일 정년퇴임하는 김홍철 교사의 특별 수업을 들으며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이날 자신들을 위한 스승의 마지막 수업을 지켜보기 위해 제주에 사는 제자들은 물론 서울, 울산 등 전국 각 지역에 거주하는 함덕중학교 32회 졸업생 3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홍철 교사는 198432일자로 함덕중에 음악교사로 첫 발령을 받아 이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은 남교사가 풍금을 치면서 노래를 가르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으며 추억에 젖었다.

스승과 제자의 끈끈한 정은 졸업 이후로에도 이어져 매년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 교사는 이 인연으로 학생들의 결혼 주례도 많이 섰다고 한다.

이영두 32회 졸업생 대표는선생님의 정년퇴임 기념식을 호텔에서 열고자 했지만 선생님이 한사코 거절하셔서 처음 만난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선생님과의 추억을 기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양숙 함덕중 교감은 김홍철 선생님을 위한 제자들의 마음을 보며 교사로서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사제 간의 두터운 정에 감명받아 흔쾌히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마지막 수업은 김홍철 교사의 음악수업을 비롯해 제자들의 축사, 축하영상 감상, 감사편지 낭독, 스승의 은혜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김홍철 교사는 제주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는 휴직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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