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이해하려면 생태적 접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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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포럼, 지난 1일 2공항 예정지 일대 신당기행
한진오 극작가 “신당 접근법 풍습·풍토 등 고려돼야”
“자본 좌우지 되는 신당 관련된 콘텐츠 작업 경계돼야”
제주문화포럼은 지난 1일 제2공항 예정이 일대에서 신당기행을 진행했다. 사진은 한진오 극작가가 수산초등학교 내 진안할망당에서 참가자들에게 신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문화포럼은 지난 1일 제2공항 예정이 일대에서 신당기행을 진행했다. 사진은 한진오 극작가가 수산초등학교 내 진안할망당에서 참가자들에게 신당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주 신당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종교적 측면 뿐만 아니라 생태적 시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주문화포럼(회장 홍진숙)이 지난 1일 진행한 신당기행에 강연자로 나선 한진오 극작가가 이같이 말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행정구역상 제주지역은 마을마다 신당이 분포하고 있는데 약 300개 정도다. 어떤 곳은 7~8, 규모가 작은 단위 마을에는 최소 1~2개 이상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난개발로 신당이 훼손되는 등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제주문화포럼은 신당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기 위해 이번 기행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 제주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1, 난산리, 온평리, 신산리 일대를 찾아 기행을 펼쳤다.

이날 수산초등학교 내 자리 잡은 진안할망당(관청당)을 시작으로 수산1리사무소 부부바위, 난산리 쉐당, 온평리 돌혹 돗당, 신산리 본향당 등을 돌아봤다.

오랜 기간 제주 신당을 직접 다니며 마을신앙과 제주신화와 관련된 연구를 해왔던 한 작가는 제주지역 신당은 마을 공동체 신앙이었고, 그들만의 거룩한 종교 행위였다하지만 신당 마다 성격이 조금씩 다른데, 이를 이해하려면 당시 풍습, 풍토, 생활 환경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난개발로 신당이 사라지고, 원형이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한 작가에 따르면 가축 소와 관계된 쉐당은 제주지역에 5군데 정도 분포했지만 현재 난산리 쉐당과 신풍리 쉐당 2곳 밖에 남지 않았다. 표선면 성읍2리 소재 윤남동사 쉐당은 성읍민속마을 조성 사업으로 사라지게 됐다. 윤남동사 쉐당 자리에는 회전 교차로가 들어섰다.

한 작가는 신당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최근 원형 복구와 신당 문화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그러나 정작 신당 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심방, 마을 주민들은 배제된 채 자본에 의해 좌우지되고 있는데, 반드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일반인과 작가, 예술인, 문화포럼 회원 등 30여 명이 참여해 신당 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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