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공공수장고 개관에도 인력은 미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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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운영·관리 학예사 없이 4일 개관···7월 1명 배치 예정
단순 작품 보관소·전문성 떨어질 우려 등 지적 목소리
공공수장고 모습.
공공수장고 모습.

전국에서 처음으로 건립된 제주시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 소재 공공수장고가 4일 개관을 앞두고도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운영 주체인 제주도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제주도에 따르면 공공수장고를 맡아 운영, 관리하는 학예사는 정원조례 개정을 통해 7월께 1명이 배치된다. 인력이 투입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도립김창열미술관이 공공수장고를 운영하게 된다.

하지만 인력 투입 시기와 인원 배치 현황을 두고 수장고를 단순히 작품 보관소의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는게 지역 예술계 중론이다.

도내 한 학예사는 수장고가 작품 보관에 중점을 두는 건 맞지만 소장품 연구와 보존관리, 디지털화 등의 역할도 맡아야 하는데 1명으로 충분할지 의문이다기능적으로 연관성이 높은 미술관과 수장고를 연계해 시설 간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등 체계적 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공공수장고가 별다른 운영 조례 없이 훈령에 따라 운영되는데, 일각에서는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예술인은 수십억을 투입해 마련한 공공수장고인데 단순히 담당 부서 지시대로만 운영한다면 하부 조직으로 전락해 처음 계획했던 소장품 운영을 총괄한다는 취지와 다르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목적실에 대한 계획이 갖춰지지 않고 있어 마을 입주 예술인과 지역민이 요구한 개방형 공간으로 제대로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개관식에 맞춰 다목적실에 수장고 내 작품 일부가 전시되는데 개관식 단 하루만 반짝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비효율적 운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 지역 예술인은 최근 각 지자체가 시민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개방형 수장고를 개관하며 방문객들과 지역민입주 작가의 문화 향유 기회를 높이고 있는데, 제주의 공공수장고는 운영에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향후 인력이 추가 배치돼 제주지역 대표 공공수장고 역할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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