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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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기다릴까? 잠시 필요했던 육체를 떠난 우리의 영혼은 언제나 익숙했던 장소와 만난다. 어제와 오늘이 없는 공간에서 누군가의 영접을 받아야 하며, 좋고 나쁨 이전에 얼마만큼 최선을 다했나 스쳐온 삶을 되돌아 봐야 한다.

버려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에 대한 모순된 행동은 작은 차이가 아닌 확연함을 보여낸다. 누구를 위한 조연보다는 당당한 주인공으로 화려함을 뽐내보자.

강한 자부심으로 종교에 의지하는 이들을 은근히 얕잡아보고 충고나 조언을 한 귀로 흘려냈던 분이 연락을 해와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이미 오래전부터 기다린 듯했다. 굳이 듣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내용 같아 가정문제냐 물으니 그렇단다.

속으로 앓아 왔던 고민은 남편과의 심각함이다. 사실 무늬만 부부요, 한 지붕 두 가족이다. 서로에 대한 관심은 부담이요, 아침인사를 나눈 지도 언제인지 기억조차 안 난단다. 여자가 있는지 의심은 가나 이제 그마저도 모른 척한단다. 다행인 것은 자녀들도 앞가림을 할 정도라 헤어지자 해도 쉽게 응할 것 같은데 자신이 벌려놓은 일들과 세상에 편견과 오점이 남겨질까 망설여진단다.

당장 답을 내기가 곤란한 상황이라 돌아와 두 사람의 관계를 풀어보니 역시 잘못된 만남이다. 활발한 사회 활동으로 이름을 알리고는 있으나 꿈을 가로막는 악연이다. 자존심이나 체면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하루속히 등을 돌려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늦지 않은 후회로 현명함을 가지라고 전해주었다.

원만한 협의를 해서 마무리를 했다며 감사 인사를 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들은 기쁜 소식은 원하고 바라던 자리에 올라 소원을 풀었단다.

다시 만났을 때 설렘으로 조심스럽게 꺼내는 말은 이성으로 느껴지는 분의 싫지 않은 유혹이 있는데 눈을 감으면 그리워진단다. 직업 또한 전혀 다르지만 연민의 정을 넘어 애틋함이란다. 소녀 감정이 되어 막연한 상상을 해보지만 나이도 있고 주변의 시선이 불편하단다.

이에 전혀 개의치 마시라 지금까지의 역경은 수순이었으며 이제야 진짜를 만났으니 당연히 축하를 가져야 하며 부끄럽지 않은 자랑이니 미래의 행복한 희망만 그리라는 위안을 주었다. 마치 아이가 되어버린 아름다운 미소는 편안함을 그려냈다.

하늘의 해와 달 바람과 공기의 존재함은 나를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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