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개교 7일 재량휴업일 지정…“아이 맡길 곳 없다” 한숨
제주지역 일부 학교가 6월 초 징검다리 휴일에 맞춘 7일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하면서 맞벌이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초등학교 113개교 중 현충일(6월 6일) 다음날인 6월 7일을 학교장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학교는 46개교(40.7%)에 달한다. 또 중학교 6개교, 고등학교 16개교도 이날 수업을 안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학교는 올해 초 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일찌감치 학부모 대표와 교원 대표, 지역 대표 등이 참석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이처럼 휴업을 결정했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날을 임시 휴업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학교장 재량휴업일에도 회사에 나가야 하는 맞벌이 학부모들은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손을 놓을 수 없는 부모들은 당장 아이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다.
학부모 김승연씨(35)는 “직장인인 나와 남편 모두 마음대로 연차를 쓸 수 없는 입장이라 이 기간에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초등학교 교무부장은 “학부모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교장 재량휴업일을 미리 공지한 상태”라며 “학생들에게 가정 내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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