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있는 제주관광이 제주 미래 먹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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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선, ㈜호텔하나 총괄대표·중문관광단지협의회 회장

최근 제주관광 산업의 부침이 심하다. 모든 산업에는 사이클이 있다. 때가 있고 기한이 있다. 산업 관리를 위한 순발력이 있어야 하고 마케팅력이 요구된다.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 비전을 설정해야 하며, 이 모든 능력은 경험을 통한 거시적 안목이 절실히 필요하다.

필자가 관광 현장을 경험하면서 제주관광을 지켜본 지 15년이 흘렀다. 대한민국의 보물섬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세계적인 관광지 제주로의 도약을 꿈꾸며 지내왔지만, 성공과 실패의 사이클을 넘나들면서 제주관광산업의 정체성은 잡히질 않고 제주관광의 미래비전은 보이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양과 질로만 대별돼 왔던 정책들, 그때그때의 외부 상황들에 맞춰지는 관광객 숫자로만 산업의 필요성이 평가되고 이는 제주관광의 경쟁력을 갈수록 저하시켜 왔다. 도민과 관광객이 행복하지 않은 관광 정책들로 인해 제주관광의 품격은 날로 떨어져 갔다. 싸구려 관광지로 치부되는 관광 현장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이 앞섰다.

제주관광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품격 있는 제주관광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한다.

제주관광은 ‘대한민국의 관광 1번지’다운 전문성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현재의 관광 행정과 이기주의적인 관광 협회들로는 제주관광의 미래에 대응력이 떨어진다. 관광분야 전문가의 체계적인 양성 과정과 통합된 관광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관광직 공무원과 규모화한 관광청 신설 등을 통해 혁신해야 한다.

또 품격이 담긴 미래 제주관광의 청사진을 준비해야 한다. 문화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제주도정과 제주공기업이 한데 모여 동서남북 지역균형발전 등을 기초로 한, 제주관광의 100년 대계를 세우기 위한 성역 없는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천혜의 보물섬 제주(하이티제주 Hiti Jeju·Heavenly island treasure island Jeju)를 그리기를 원한다.

관광객 지향적인 마케팅 전략도 공격적으로 필요하다. 내국들인은 제주에 가는 것을 마치 외국에 가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이들의 감성에 부합하도록, 그럼으로써 이들이 또다시 제주로 발걸음을 할 수 있도록 제주에서만 접할 수 있는 관광 아이템이 필요하다. 예컨대, 흔히 보이는 렌터카나 박물관, 혹은 상가 등의 외관을 제주만의 특징이 담기게 해 관광객들에게 품격이 다른 제주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 제주 도시를 획기적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

관광은 단순히 제주 산업의 한 부분이 아니다. 제주의 미래 먹거리다. 먹자관광, 힐링관광, 교육관광, 역사관광, 레저·스포츠관광, 벤처관광 등 모든 분야에 관광을 더한다면 부가가치를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제주의 미래비전이다. 관광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도 바뀌어야한다.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품격 관광지 제주’가 50년, 100년 후에도 이어질 제주의 미래비전이라는 사실이 도민사회에 분명히 공유돼야 한다. 품격 있는 제주관광을 향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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