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박은옥 40 프로젝트 헌정출판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가 나왔다. 39명의 필자들이 참여, 정태춘 박은옥의 음악과 행적을 기리는 단행본이 발간됐다.
뮤지션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다채로운 내용을 담은 한국 초유의 헌정출판이다.
책은 총 7파트로 구성돼 두 뮤지션에 대해 이야기한다. 파트2에서는 정태춘·박은옥 정규음반 13장에 대한 리뷰를 담았는데, 서정에서 포효, 다시 서정으로 귀환하는 음악적 여정을 짚으며 그들의 고민과 사회적인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파트3과 4에서는 그들의 노래가 한국대중음악사와 한국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볼 수 있다. 파트5에서는 필자들에게 정태춘·박은옥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풀어간다.
정태춘은 1970년대 초 청년문화의 흐름 속에,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을 직시하는 가사로 한국적 포크를 한층 완성된 경지로 끌어올렸다. 그가 쓴 가사는 노래가 담을 수 있는 현실 세계의 폭을 넓혀주기도 했다.
1989년 전교조 지지를 위한 ‘송아지 송아지 누렁송아지’ 전국투어는 예술의 사회참여가 대중음악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1990~1996년에 개인의 투쟁으로 일궈낸 ‘음반 사전심 의제 철폐’는 대중음악가가 예술 관련 악법을 철폐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2000년대 ‘대추리 평화예술’ 운동은 대중음악이 다양한 장르의 예술들과 연대하고 발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태춘·박은옥 두 사람의 노래는 그 시대 청춘을 관통하는 하나의 상징이라 볼 수 있다.
이 책은 두 사람의 음악적 여정을 더듬어 가면서 2019년 현재 우리에게 시사하는 게 무엇인지 탐색한다. 또 두 사람과 동시대에 살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던 30대~50대 대중이 문화적 소외를 극복하는 발판이 되며, 더 나아가서는 20~30대에게도 정태춘·박은옥 음악이 널리 알려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도서출판 각 刊,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