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바다에 누운 까닭은
소가 바다에 누운 까닭은
  • 제주신보
  • 승인 2019.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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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우도면 톨칸이해변(上)
과거 소 먹이 저장고로 사람이 산 지는 헌종 10년인 1844년
신생대 제4기 때 수성 화산이 폭발, 자연이 200여 만평 선사
바람난장 문화패가 지난 1일 제주시 우도면을 방문했다. 해안절벽 근처에 특이한 지형들이 발달한데다 둥글고 큰 먹돌이 지천에 깔린 톨칸이해변에서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며 그들은 절벽과 파도에 매료됐다.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이란 뜻이다.
바람난장 문화패가 지난 1일 제주시 우도면을 방문했다. 해안절벽 근처에 특이한 지형들이 발달한데다 둥글고 큰 먹돌이 지천에 깔린 톨칸이해변에서 시를 낭송하고, 노래를 부르고 연주하며 그들은 절벽과 파도에 매료됐다.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이란 뜻이다.

이곳에 무슨 비밀이 그리 많아 무시로 물길 들고 날까. 달과 바람과 벗하는 우도 톨칸이해변이다. 비가 내리거나 물때에 따라 볼 수 있는 한반도 여(암반)’비와사폭포도 기다림의 내공이 쌓여야 닿을 길목들 아닐까.

내 고향 우도에는 벌초 때만 찾아간다/그 점방 만호 하르방 외상값 다 못 갚고/유학을 간다는 핑계로 탈출하듯 떠나왔다//성산포 일출봉은 내 이력을 안다는 듯/뱃길로 15분 거리 파르르 떨며 갈 때/그 자리 멈춰선 채로 시치미를 뚝 떼고//나도 짐짓 이쯤에선 관광 온 손님처럼/물 건너온 발길들과 우도봉엘 올라서니/아버지 산소마저도 작은 오름 돼 있었다//주간명월 서빈백사 그 하르방 그 목소리/불러보면 파도소리 그 누가 뺏어 갔는지/섬 머리 고래 콧구멍 크게 한 번 울고 간다.//

-오창래 우도에 가면전문

오래 전 우도의 변모 속도에 서운한 적이 있다. 자연 경관을 빼면 어느 도심 못지않은 풍경들에 투덜대던 시간이 잠시 스친다.

나도 짐짓 이쯤에선 관광 온 손님처럼/물 건너온 발길들과 우도봉엘 올라서니/주간명월 서빈백사 그 하르방 그 목소리/불러보면 파도소리 그 누가 뺏어 갔는지오창래 시인도 공감한 점이다. 시놀이팀 이혜정·이정아님의 낭송이 왠지 나직이 들려온다.

 

오현석씨가 리코더로 헨델의 세레나데 중 ‘환희’를 연주했다. 첫 방문을 표현하고자 이 곡을 선택했다고 한다. 바다 물결이 일렁이고 그 위로 리코더 음색이 떠오른다. 물결도 고개를 쭈뼛쭈뼛, 관객들도 어깨춤 일렁인다.
오현석씨가 리코더로 헨델의 세레나데 중 ‘환희’를 연주했다. 첫 방문을 표현하고자 이 곡을 선택했다고 한다. 바다 물결이 일렁이고 그 위로 리코더 음색이 떠오른다. 물결도 고개를 쭈뼛쭈뼛, 관객들도 어깨춤 일렁인다.

 

첫 방문을 표현하고 싶어 준비했다는 헨델의 세레나데 중 환희는 오현석님의 리코더 연주다. 어느 나뭇가지 위에서 입도하는 방문객처럼 들뜬 새들이 곧잘 소프라노로 끼어든다. 높은음자리의 저 바다에 누워연주에 바다 물결도 고개 쭈뼛쭈뼛, 관객들도 어깨춤 일렁인다.

 

메조소프라노 김지선이 ‘뱃노래’를 노래했다. 순간을 노래로 다 쏟아 부었고, 덧붙임 울림에 바람난장 가족들은 아련한 추억에 잠긴다.
메조소프라노 김지선이 ‘뱃노래’를 노래했다. 순간을 노래로 다 쏟아 부었고, 덧붙임 울림에 바람난장 가족들은 아련한 추억에 잠긴다.

오페라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는 이중창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밤을 노래했지만.”, 메조소프라노 김지선님이 이 순간을 다 쏟아 붇자, 즐기자, 덧붙임에 울림이 더 큰 것일까. 톨칸이의 몽돌들도 귀 쫑긋 세운다. 제주서 첫 독창회에 김진수 작곡의 늙은 해녀의 일대기인 물숨어린 해녀감상에 소중이 입은 어린아이가 되어본다. ‘엄마 곁 필요할 때 엄마 일로 수양딸로 가서 낯선 밤을 맞았지’, ‘소중이 하나 걸치고 엄마의 바다로 걸어들어 갔었지’, ‘바닷가 바람에 엄마 냄새 풍겨오네에 아련해진다. ‘.이어도 사나 저어라 저어,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속으로 빨려든다. 앵콜곡 섬 집 아기합창에 바다도 넘실넘실 하나 된다.

 

가야금 연주가 박선주가 이번 공연에 함께했다. 연주에 앞서 파도소리, 새소리와 자연으로 흘러드는 소리에 집중해보라고 한다. 자연의 소리가 가락과 어우러진다.
가야금 연주가 박선주가 이번 공연에 함께했다. 연주에 앞서 파도소리, 새소리와 자연으로 흘러드는 소리에 집중해보라고 한다. 자연의 소리가 가락과 어우러진다.

가야금 연주가 박선주님은 연주에 앞서 피우다곡은 파도소리, 새소리를 감상한다고 생각하고 들어달라, 자연으로 흘러드는 소리에 더 집중해보라고 선주문이다. 요정처럼 초록 풀잎의 관을 쓰고 바다를 낀 너럭바위에 앉아, 한 몸인 연주가 웅숭깊다. 다음 곡 흐르다는 물소리, 바람소리의 흐름을 느껴보라며 자연의 가락인 양 쳇바퀴를 잊는다.

어릴 적부터 이곳서 라면 끓여먹고, 삼겹살 구워먹던 자리인데 또 다른 관광지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장으로 재탄생한 듯, 음악이 톨칸이에 흘러들어 감사하다고 김경철 제주특별자치도 우도지역 정책보좌관이 환영 인사를 건넨다.

 

김철수 시인이 해설사로 나서 우도와 톨칸이해변을 설명한다. 김 해설사는 조선시대 김영수의 일출에 우도에서 해가 먼저 뜬다고 쓰여진 것에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난장 공연에 소의 형상도, 몽돌들도 고개 치켜들고 즐겼다.
김철수 시인이 해설사로 나서 우도와 톨칸이해변을 설명한다. 김 해설사는 조선시대 김영수의 일출에 우도에서 해가 먼저 뜬다고 쓰여진 것에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난장 공연에 소의 형상도, 몽돌들도 고개 치켜들고 즐겼다.

김철수 해설사님은 촐까니라도 불리는 톨칸이는 과거 소 먹이 저장고다, 사람이 산지는 헌종 10년인 1844년으로, 조선왕조신록이나 신동국여지승람 등은 분화구 위는 궁마장으로 말은 어마, 전마로 나갔다고 전하고 있다. 당시 제주목사의 정3품 유한명 목사가 초두순시에 말 252, 제주목사가 242명 다녀가 말의 곳간이다. 지질학적으로 신생대 제4기 홍적세 때 수성화산이 폭발해 자연이 200만여 평을 하사, 용암이 붉은 빛은 돌이 카서(타서)가 아닌가. 저 소나무 곁 80~100의 비에 비와사(비와야)폭포로 장관 이루고, 물때에 보이는 한반도 모형을 발견·명명한 장본인이다. 학창시절 보물찾기 장소로 성산과 우도가 연결, 갈대군락 이뤄 7만 년 전의 갈대화석 보물의 곳간이다. 조선시대 목사 김영수의 일출에서는 우도에서 해가 먼저 뜨는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난장 공연에 우도의 상징인 누운 소의 형상도, 비와사폭포의 소나무, 켜켜이 층을 이룬 붉은 지층과 몽돌들도 고개 치켜들고 즐긴 관객들이다. 톨칸이에선 어디에 서든 속세를 벗어난 듯 반경이 홀가분하다.

김정희=사회
시조=오창래
음향담당=박치현과 아이돌
메조소프라노=김지선
시낭송=이혜정, 이정아
리코더=오현석
색소폰=이관홍
가야금=박선주
퍼포먼스=김백기
오보에=황경수
사진·영상=허영숙
반주=김정숙
해설=김철수 시인
현장답사=강문규·문영택
음악감독=이상철
=고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