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관절통이 생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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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한의사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이나 장마철이면 아이고 꽝이야~”하고 여기 저기 관절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은 뼈를 뜻하는 제주어다. 주로 어르신들이 그렇게 관절이 아프다고 하시지만 젊은 사람들도 상당수가 날씨에 따라 컨디션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비가 오기 전에는 저기압대가 형성된다.

저기압의 한자를 풀어보면 [낮을 저, 공기 기, 누를 압]이다. 공기가 누르는 강도가 낮아진다는 뜻이다. 몸 바깥쪽에서 공기가 누르는 압력이 낮아지면 몸 안의 조직들이 느슨해지게 되는데,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인체의 항상성에 의해서 이 느슨해짐이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허약한 사람이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조직의 느슨함이 상당히 생기게 되어 몸에 부종이 생기거나 관절 안에 있는 주머니가 늘어나게 된다. 허약하지는 않으나 감각신경이 많이 발달한 사람들도 이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비가 올 때쯤이면 몸이 무거워진다던지 여기 저기 쑤시는 곳이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비가 내리면 기온이 내려가기 마련인데 그렇게 되면 혈액순환이 더디어질 수 있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근육통이 있는 사람들은 겨울철에 몸을 항상 따뜻하게 해야 하고, 여름철에 비가 와서 기온이 떨어질 때도 마찬가지로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대부분의 한의의료기관에서는 근육통, 관절통에 침치료 부항치료를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편이다. 특히 침을 놓은 뒤 특수 기계를 연결하여 말초신경로에 전기적 자극을 주는 전침요법은 근육통과 관절통을 완화시키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한약을 정제해서 경혈점에 주입하는 약침요법도 도움이 된다. 목 어깨 허리 통증이 심하거나 디스크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추나요법이 추가되기도 한다.

근육통 관절통에 비타민 D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 D는 체내 칼슘 합성과 흡수에 관여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주 일광욕을 해서 체내 비타민 D 합성을 원활히 하고, 달걀노른자나 표고버섯 우유 생선 간 등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챙겨드시기 바란다. 특히 표고버섯은 햇빛에 말리면 비타민 D의 양이 12배까지 향상된다고 한다. 그리고 나트륨, MSG 등은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니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모든 병은 초기치료와 예방이 아주 중요하다. 평소 자주 통증이 있거나 잘 결리는 분들은 장마철이 오기 전에 미리 미리 대비하시고,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히 치료받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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