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교란 외래생물, 대책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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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무분별하게 유입된 생태계 교란종이 서식지를 확장하며 제주 토종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황소개구리와 붉은귀거북, 서양금혼초(개민들레) 등 12종의 생태계 교란종이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외래종은 점령 범위를 넓혀가며 토종의 씨를 말리고 있다.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중 서양금혼초는 1980년대 목초 종자를 통해 제주에 반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수십년 만에 목초지 물론이고 들녘과 공원, 도로변 등을 뒤덮으며 도 전역에 퍼져있는 상태다. 심지어 중산간을 넘어 한라산 정상 부근까지 출현하면서 제주 생태계를 무참히 짓밟고 있다. 제거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일일이 손으로 뿌리까지 뽑아야 하는 등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종교단체 등이 방생용으로 들여온 붉은귀거북은 저수지 등에 서식하며 피라미와 붕어 등 토종 어류를 마구 잡아먹고 있다. 식용으로 수입한 황소개구리 역시 어류와 곤충 등을 가리지 않는 포식성으로 습지 생태계를 어지럽히는 상황이다. 제주도가 야생동물관리협회 제주도지부에 위탁해 퇴치사업을 벌인 결과 지난해만 황소개구리 1만3000마리를 포획했다고 한다.

생태계 교란종은 ‘생물다양성 보전·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생태계 균형을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물로 환경부장관이 지정·고시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먹이사슬을 위협하는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허나 퇴치사업은 매년 특정지역에 한해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 참으로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도 당국은 토종 생태계가 처한 환경 변화를 예의 주시해 종합적인 보호책을 서둘러야 한다. 단편적인 관찰이나 땜질식 처방이 아니라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토대로 토종 생태계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생태계는 한 번 교란되면 복원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강도 높은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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