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전략적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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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린, 제주대학교 전산통계학과 교수/논설위원

고등학교 졸업 후 찾아 뵌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책을 많이 읽어라”였다. 40년이 지난 후 학생 상담을 하면서 필자가 자주 했던 얘기도 “책을 많이 읽어라”였다. “어떤 책을 읽을까요?”라는 질문이 나오면 난감하다. 축구선수는 축구공이 필요하고 야구선수는 야구공이 필요하듯이 책의 가치도 자신이 가진 꿈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결국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 마음의 소리를 먼저 들어 보라고 두루뭉술한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독서는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독서는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서 생각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취미로서의 독서다. 이 경우는 재미와 의미 중 재미에 무게를 두면 된다. 재미로 읽는 책이라도,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사건들을 간접 경험하다 보면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 인간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인생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한 전략적 독서다. 필자가 관심이 있는 독서는 이 전략적 독서다. 취미로서의 독서도 중요하지만 전략적 독서를 주로 하고 취미로서의 독서를 부수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략적 독서의 관점에서 보면 권장도서라고 해서 꼭 내게 필요한 책은 아니다. 자신의 처한 상황과 상관이 없는 방대한 지식을 써 놓은 두꺼운 책이 다 현실에 유용한 것은 아니다. 시간이 무한정으로 쌓여 있다면 그런 책들을 정독하는 것이 고상한 취미가 될 수 있지만, 먹고 사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생활인의 입장에서는 무리한 취미라고 생각한다. 책의 가치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유용한 책들을 선택하는 일이 전략적 독서의 시작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을 한 권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은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로, 저자는 고시에 4번 실패하고 영업사원으로 취업한 직장인이다. 낯가림이 심하고 사람을 사귀는 데 서툴러서 영업사원으로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고 있었다. 직장에서는 동기들보다 뒤쳐진 직원이고, 가정에서도 존경받지 못하는 가장이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인생을 바꾸고 싶은 강한 열망으로 전략적 독서를 시작했다. 전략적 독서로 30권을 읽으니 마음이 안정되고, 100권을 읽으니 일과 인간관계에 자신이 붙었고, 365권을 읽으니 불평불만으로 가득 차 있던 사람이 긍정적인 사람으로 변화했다는 얘기다. 1년 동안에 벌어졌던 일이다. 전략적 독서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면 자신같이 낯가림 심한 사람도 영업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그 후로 같은 직장에 다니면서 더 좋은 성과를 내고, 과외로 13권의 책을 써낸 저자로서, 강연자로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저자의 경우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지만, 사회에서 뒤쳐졌던 이유는 저자의 독서가 취미로서의 독서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취미로서의 독서에서 전략적 독서로의 방향 전환이 저자의 인생을 바꾸었다. 방 한구석에 있는 책을 우연히 읽는 느슨한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에 따라 선택한 책으로 자기 방의 한 면을 채우고, 자신을 책으로 채워나가겠다는 마음으로 1년을 해보면 결과가 난다고 한다.

한번 해 보면 어떨까?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없을지는 모르지만, 더 나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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