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계획적 범죄…공범은 없어”
“고유정, 계획적 범죄…공범은 없어”
  • 김종광 기자
  • 승인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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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1일 수사 결과 발표…범행 전 수면제·도구 구입 등 치밀한 준비
현 결혼생활 유지 위해 범행…살인·사체손괴 혐의 등 12일 검찰 송치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시 한 마트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일부 물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영상.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이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시 한 마트에서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일부 물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이 찍힌 CCTV영상.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피의자 고유정(36)은 수면제와 범행도구를 사전에 구입하는 등 치밀한 계획하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11일 사건 결과 브리핑을 열고 고씨를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은닉 등의 혐의로 12일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부터 9시16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피해자인 전 남편 A씨(36)를 살해했다.
 
사건 현장 혈흔 분석 결과 A씨는 고씨가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먹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상태에서 최소 3차례 이상 흉기에 찔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범행 관련 증거물로 흉기 등 89점을 확보했다.
 
또 지난달 27일 오후 11시 30분께 해당 펜션에서 퇴실하기 전까지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며, 다음날인 지난달 28일에는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제주를 빠져나가면서 오후 9시 30분부터 7분가량 시신 일부를 바다에 유기했다.
 
이후 고씨는 경기도 김포 소재 가족 명의의 아파트로 가서 지난달 29일 오전 4시부터 31일 오전 3시까지 남은 시신의 일부를 2차 훼손한 뒤 종량제 봉투에 담아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존재로 인한 갈등과 스트레스로 범행
 
고씨는 현재도 “전 남편이 성폭행을 하려고 하자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살해했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범행수법 등을 인터넷에서 사전에 검색하고 범행도구를 미리 구입하거나 준비한 점 등으로 볼 때 고유정의 주장은 허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분석한 결과 고씨는 전 남편인 피해자 A씨와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현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방해물로 생각하는 등 피해자와의 갈등과 스트레스로 인한 극심한 불안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 치밀한 계획범죄…공범 없어
 
경찰 관계자는 “범행시간대 고유정의 휴대전화 사용내역, 수면제 및 범행도구 구입 등 사전 범행을 준비한 점, 체포 시 까지 동행인이 없었던 점, 여객선 내에서 혼자 시신 일부를 유기하는 장면이 확인되는 점 등으로 볼 때 공범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씨가 지난달 9일 아이의 면접교섭권 소송에서 패소하자 다음날인 10일부터 범행과 관련된 ‘졸피뎀’ 등의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보아 이때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추정했다.
 
심지어 경찰은 고씨가 시신을 2차 훼손하는 과정에서 실내나 옷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실내에 커버링 테이프를 붙이고 방진복을 이용하는 등 시신 손괴를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의 한 마트에서 방진복, 커버링 테이프 등을 구입했다.
 
▲경찰 “고유정 사이코패스 아냐…일부 성격장애 관찰”
 
경찰 관계자는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이 전혀없는데, 고유정은 가족관계를 유지하려고 한 점을 보면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경계성 성격 장애 등 일부 정신 문제가 관찰되긴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씨의 정신질환 전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조사과정에서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향후 고유정의 정신 감정을 의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이후에도 피해자의 시신발견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며 “고씨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증거보강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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