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문화이다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문화이다
  • 제주신보
  • 승인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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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문화는 ‘꽃이 아닌 토양이어야 한다.’ 즉 문화예술의 힘은 미래를 창조해 간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삶의 가치관은 변하기 시작했고 새로운 서비스와 그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좋은 문화’는 무엇이고 ‘좋은 사회’는 무엇이며 그 둘이 사이를 어떻게 관련지어야 알맞은가.

문화예술의 성공적 모델을 찾는다면 첫째는 효과적이고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이며, 둘째는 원활한 관계형성이고, 세 번째로는 가치공유로 합리적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 할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의 문화를 통해서 엄청난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을 우리사회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일들이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변화 또한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책입안에 어려움도 있다고 보아진다. 그래서 훌륭한 문화예술교육이나 좋은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할 것인지 정책입안자나 예술가, 문화예술 현장 곳곳에서 활동하는 많은 이들은 고민일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문화예술 현장을 둘러보고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아지는데 어느 순간부터 문화예술정책이 지역으로 내려오는 정책사업과 예산은 전달체계라는 이름으로 문화예술재단에 집중되고 있고, 지역마다 남다른 사정과 맥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성과 형평성을 무기로 획일화된 틀과 구조에 지역의 여건과 몸집을 맞출 것을 강요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앞으로 문화예술지원정책은 ‘팔길이 원칙’을 중심으로 펼쳐져야 한다. 기초단위 문화예술 지원센터가 마련되어야 하고 지역스스로, 지역이 원하는, 지역의 여건과 환경을 고려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하고, 간섭은 적어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우리가 문화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려면 휴식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제3의 공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난 일주일 동안 어떤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떠 올려보자. 일터나 집 외에 힘들거나 틈날 때 마다 기꺼이 찾게 되는 곳은 어딜까. 어떤 사람들은 제3의 공간으로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계획 없이 편안히 쉬기도 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기도 하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서 수다 떨고 대화하는 곳. 제3의 공간이라 불릴 만한 공간들을 떠 올리라면 아마도 대부분 커피숍을 들 것이다. 커피숍에 가면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혼자 또는 함께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바라는 제3의 공간은 특별히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공간이 주는 기운만으로도 색다름을 느끼며 판타지를 느낄 수 있는 로컬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해 예술작품을 보관하는 기능으로 박물관이 존재하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오페라하우스, 예술의 전당을 만들면서 저마다 수준 높은 문화를 가졌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일상적 경험에서 볼 때 고급예술이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문화적 욕망과 취향은 삶의 과정을 통하여 끊임없이 사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도와 관습이 주는 외적요건으로 문화는 진보한다. 문화적 평등은 차이와 다양성을 중시하여 사회문제를 개선해가며 우리사회를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