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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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국제적 망신을 당한 후 경기도 평택항으로 되돌아온 압축 폐기물 중에 제주산은 없었다. 평택항에는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됐던 것과 포함해 수출이 보류된 것 등 총 4666t 규모의 폐기물이 산적해 있었다. 이를 최근 환경부와 경기도, 평택시가 행정대집행을 통해 처리한 결과 제주산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토록 ‘쓰레기 생산지’가 관심사였던 것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도가 보여준 행태 때문이다.

이 지사는 지난 3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택항 폐기물과 관련해 “알고 보니 상당량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보도가 뒤따랐다. 쓰레기는 제주도에서 나왔는데 정작 피해는 경기도민이 보고 있다”고 했다. 비록 보도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충분히 확인한 후 언급했어야 했다. 그러면서 “제주산 압축폐기물 처리 비용은 제주도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밖에 없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제주도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나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훈계조의 뉘앙스마저 풍기면서 제주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여기에 경기도 역시 부화뇌동하며 맞장구를 쳤다. 이 지사와 마찬가지로 막무가내로 평택항 쓰레기를 제주산으로 간주했다. 제주도와 제주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평택항 내 폐기물 처리에 대한 행정대집행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했다. 가짜 뉴스를 양산해 국민과 경기도민, 제주도민을 현혹한 셈이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어제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번 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제주도민과 원희룡 지사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비난할 의도가 아니라 아름다운 환경을 지켜나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도민들이 이런 유형의 사과에 수긍할지 의문이다.

제주도 또한 이 사안을 얼렁뚱땅 넘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제주도와 도민에게 2차 망신을 준 것이다. 이 지사와 경기도를 상대로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했으니 어떤 식으로 하는지를 도민들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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