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해외연수 거부한 이유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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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 11일 제주한라대에 대한 언급은 “설마 대학이…”라며 눈과 귀를 의심하게 했다. 제주도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추진하고 있는 대학생 해외연수에 대학 측이 참여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지원해줘도 싫다고 했다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어서다.

제주도는 올해 대학생 해외연수비로 40억원을 책정했으나 한라대가 빠지면서 총인원을 535명으로 확정했다. 대학별 연수 대상자 규모는 관광대 102명, 국제대 47명, 제주대 382명, 폴리텍대 4명 등이다. 2016년부터 실시한 이 사업엔 지난해까지 973명이 참여했다. 한라대는 올해만 빼고 지금까지 230명이 함께했다.

도내 대학 가운데 유독 한라대만 불참한 이유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김황국 의원은 의회 발언을 통해 “제주도가 해외연수 지원비를 산학협력단 회계가 아닌 교비 회계로 편성할 것을 요구하자 지원받기를 거부했다”고 했다. 제주도 간부 공무원의 답변도 비슷했다. 그는 “대학 고위층에게 수차례 해외연수 지원비를 받을 것을 설득했지만 회계 지출의 복잡성 때문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이 이런 결정을 내리기 전에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는지 궁금하다. 이를 건너뛰었다면 학생들의 권리를 박탈한 것이나 다름없다.

해외연수는 매년 대학마다 대상자 선정을 놓고 고심할 정도로 인기다. 당사자에게 항공료와 현지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연수 대상자의 50% 이상은 저소득층 학생을 선발토록 해 숙박비와 교통비 등을 추가하고 있다. 기간은 단기(4~6주), 장기(15~20주)로 구분하고 있다. 확대하라고 요구는 못 할망정 포기할 일은 아니다.

정민구 의원은 “회계 편성의 문제로 해외연수비를 받지 않고, 연수를 보내지 않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개의 도민들도 같은 견해일 것이다.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사립대학 관리 권한을 갖고 있는 제주도가 나서서 진상을 조사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해야 한다. 대학 측도 불참 이유를 상세히 밝히는 게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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