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급증, 20~30대 젊은층 취업자 줄어…대책 절실
5월 제주지역 취업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양적으로는 1만명 넘게 증가했지만 내실은 허약하다는 지적이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5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15세 이상 인구는 55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만6000명 늘었다. 경제활동인구는 1만5000명, 비경제활동인구는 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38만2000명으로 1만1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률은 68.6%로 전년과 같았다.
실업자도 9000명으로 4000명이 늘면서, 실업률은 2.4%로 전년에 비해 1%p나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만큼 취업자가 증가하지 않아 고용률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실업률만 크게 올랐다.
취업자 수는 크게 늘었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내실이 빈약한 양적인 증가라는 지적이다.
실제 산업별 취업자수는 농림어업이 6만5000명으로 8000명이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3만4000명으로 1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8만7000명으로 3000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2000명이 줄었다.
제주지역은 근로자가 농림어업을 겸업하는 경우가 많아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진 근로자가 농림어업으로 전환하면서 농림어업 취업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는 24만9000명으로 1000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상용직은 15만3000명으로 전년과 같았고, 임시근로자는 6만6000명으로 4000명이 줄었다. 반면 일용직근로자가 3만1000명으로 5000명(18.1%)나 증가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생계 유지형 일용직근로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비임금근로자는 13만3000명으로 1만명(7.9%)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자영업자는 11만2000명으로 9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2000명으로 1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취업자는 20대가 4만5000명으로 4000명, 30대가 7만1000명으로 3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7만9000명으로 1만명이 늘었다. 젊은층 취업자는 감소하고, 60대 이상 취업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지역의 전체적인 고용률은 지난해와 같았지만,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은 72.4%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p나 하락했다. 65세 이상 취업자가 제주지역 고용률 하락을 막은 셈이 됐다.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취업자는 증가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층 취업자 감소, 일용직 급증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일자리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