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서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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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기, 사회2부장

문화를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인간사회에 형성된 독특한 생활 양식이나 풍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는 공유하는 집단에 따라 구분된다. 한국 문화라면 한국인이라는 집단이 공유한 문화이고, 미국 문화는 미국인들이 공유한 문화가 된다.

결국 문화란 비교 가치를 따질 성질이 아니다. 국가와 지역이 처해 있는 상황과 시대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역 문화’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주는 유·무형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선조들이 남긴 과거의 유산을 찾고 즐기는 사람이 많을수록 지역은 문화면에서 풍성한 고장으로 여겨지고 품격 있는 도시로 정착하는 것이다.

지역이 가지는 문화는 돈으로 환산하는 경제적 가치 외에도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주며 민심을 결집시키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런 점에서 문화는 특정 지역을 넘어 한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중요한 자산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7년 지역문화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3월 발표한 지역문화 종합지수에서 229개 자치단체 중 서귀포시가 새롭게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각 지역의 문화환경 수준을 분야별로 지수화해 도시와 농촌 지역,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격차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조사에서 서귀포시가 10위권에 들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도시’에 선정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활발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문화지수가 높은 도시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서귀포시로서는 큰 힘을 얻게 됐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 제15조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

문체부는 서귀포시를 포함해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이 이뤄진 1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올 한 해 문화 관련 사업을 심사해 올해 말 최종적으로 문화도시를 선정할 예정이다.

문화도시로 선정되면 내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최대 200억원이 투입돼 조성계획에 따른 사업이 진행된다.

서귀포시는 최근 시민과 전문가, 공무원 등 18명이 참여하는 ‘서귀포시 문화도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현을생 전 서귀포시장을 위촉했다.

문화도시추진위원회는 민간단체와의 협력 및 학술세미나 개최, 문화도시 관련 시책 심의·자문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서귀포시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3명의 탐라 시조와 벽랑국에서 온 공주 3명이 혼례를 올렸다는 ‘혼인지’를 비롯해 중국 진시황 때 황제의 사자인 서복(徐福)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하여 동남동녀 500쌍을 거느리고 왔다는 전설이 남아있는 정방폭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도시다. 추사 김정희 선생을 비롯해 조선시대 수많은 선비들이 유배 생활을 보내며 지식을 전파한 ‘학문의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근대 이후에는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6·25전쟁을 거치며 진지동굴, 육군제1훈련소 등 대정읍을 중심으로 곳곳에 전쟁의 아픔이 아려있는 유물과 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도시다.

이처럼 유·무형의 문화 자산을 꼽는다면 서귀포시만한 곳이 없다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문화 자산을 씨줄과 날줄로 잘 엮어 멋진 아이디어를 발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서귀포시 문화도시추진위원회 위원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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