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쏠림, 도민 각계 참여로 해소하자
헌혈 쏠림, 도민 각계 참여로 해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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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은 세계보건기구, 국제적십자사연맹, 국제수혈학회, 국제헌혈자조직연맹이 공동 제정한 ‘세계 헌혈자의 날’이다. 이를 통해 헌혈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헌혈자들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고 있다. 그런데 제주에선 특정 계층에 의존하는 헌혈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헌혈자가 10~20대에 치우쳐 방학철이면 혈액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제주혈액원에 따르면 도내 헌혈자 연령 분포를 보면 10~20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최근 3년간의 비중은 2016년 68.7%, 2017년 63.9%, 지난해 64.6% 등이다. 헌혈이 고등학생과 대학생, 군인 등 특정 계층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상황이 이럴진대 저출산 시대를 맞아 젊은 층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헌혈에도 그늘이 드리워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게다가 도내 헌혈자 수가 감소하는 반면 수혈량은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헌혈자 수는 2017년 3만7804명에서 지난해 3만4264명으로 무려 9.4%(3540명)나 줄었다. 반면 도내 병원에서 사용한 수혈용 혈액양은 같은 기간 5%(2966유니트) 증가했다. 헌혈자 감소나 특정 계층 편중 현상 모두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다.

통상 헌혈 가능 연령은 16세부터 70세까지라고 한다. 202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까지 1000만명이 넘게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혈액을 사용하는 노인 인구는 같은 기간 991만명 증가할 것이라 한다. 혈액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게 자명하다. 30대 이상 헌혈 참여율이 지금 같은 수준에 머무른다면 외국에서 혈액을 수입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혈액은 만들 수도, 이를 대체할 물질도 없다고 한다. 유사시 생명을 이어주는 대안이 바로 헌혈뿐이다. 우리 몸의 혈액 중 15%가 비상시 대비한 여유분이라는 사실은 천만다행이다. 아직은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지만 헌혈 인구가 감소하는 건 큰 문제다. 우선 공공기관 및 단체의 헌혈 약정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다음 도민사회의 헌혈 참여를 끌어올리는 게 수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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