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침체의 늪…도민 실물경제 추락 부추겨
2년째 침체의 늪…도민 실물경제 추락 부추겨
  • 좌동철 기자
  • 승인 2019.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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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플라넷제주 등 대표 관광지마다 방문객 감소
숙박업 등 연관업 동반 내리막…골프장 경영난 ‘심각’
中 보따리상 의존도 높아…양적·질적 성장 등 대책 필요

제주 관광산업이 2년째 침체의 늪에 빠져 들었다. 이로 인해 실물경제까지 추락해 제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갈등으로 20173월부터 중국발 크루즈선 입항과 단체 관광객이 끊겼다. 20165071209106명으로 정점을 찍은 크루즈 관광객은 내리막길이다. 본지는 제주 관광의 현 주소와 불황 타개책을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여름 휴가철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들의 모습. 2018년 제주 방문 관광객은 1431만3961명으로 전년(1475만3236명)에 비해 3% 줄었다.
여름 휴가철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들의 모습. 2018년 제주 방문 관광객은 1431만3961명으로 전년(1475만3236명)에 비해 3% 줄었다.

관광객 감소에서 회복세=2018년 제주 방문 관광객은 14313961명으로 전년(14753236)에 비해 3%(439275) 줄었다.

감소 유형을 보면 내국인은 전년 대비 3.2%, 외국인은 0.5% 감소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은 2004년 이후 14년 만에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7747315명에서 2018666120명으로 10.9%(81195)나 감소했다.

올해 4월 말 현재 입도 관광객은 4704520명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149413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85.5% 늘어났다.

관광객들의 방문은 회복되고 있지만 관광업계의 불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만장굴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 지난해 만장굴 방문객은 75만7472명으로 전년보다 9% 감소했다.
만장굴을 찾은 관광객들의 모습. 지난해 만장굴 방문객은 75만7472명으로 전년보다 9% 감소했다.

주요 관광지마다 방문객 감소=제주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의 방문객은 지난해 1822660명으로 전년 2158878명보다 15.6%(336218) 감소했다.

우도해양도립공원은 1607310명으로 20%, 천지연폭포는 1394942명으로 22.8%, 주상절리는 1305142명으로 14.3%, 비자림은 867511명으로 11.2%, 만장굴은 757472명으로 9% 줄었다.

서귀포시 동부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이자 해양생물 체험 박물관인 아쿠아플라넷제주 역시 방문객이 감소했다.

2016141만명이던 입장객은 2017123만명, 지난해는 99만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연면적 25600, 수조 용적량 1800t의 아쿠아플라넷제주는 일본 오키나와의 추라우미수족관(1400t)을 뛰어넘어 아시아 최대 규모다.

예전에 주말에 진행된 이벤트에서 5만명이 몰리면서 서귀포시 성산읍과 섭지코지 일대에 교통 마비 현상을 불러왔다.

그러나 2016년 이후 방문객은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연관 업계 동반 내리막길=관광객 감소로 숙박·음식점업, 운수업,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 관광생산지수는 2017년부터 내리막길이다.

관광객 감소에 숙박업소 공급 과잉은 호텔을 휴·폐업으로 내몰고 있다.

제주지역 전체 숙박업소는 5315곳에 73167객실로 적정 공급 규모인 46000개 객실보다 27000개 객실이 과잉 공급됐다.

여름 휴가철 극성수기에 하루 5만명이 21실로 숙박하더라도 전체 객실의 약 60%는 빈방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지난해 관광호텔 6곳이 폐업했으며, 올해는 7곳이 휴업 중이다.

또 지난해 호텔 10곳은 지위 승계 또는 대표자 변경으로 사업자가 바뀌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60%를 차지했던 골프 관광객도 줄고 있다.

도내 골프장들 역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골프업계는 1인당 2만원의 개별 소비세 감면 혜택이 지난해부터 사라진 것도 이용객 감소를 불러온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총 1906000명으로 전년(2168000) 대비 12% 감소했다.

이 가운데 도민을 제외한 관광객 이용객은 1033000명으로 전년(128만명)과 비교해 19%나 줄었다. 이 같은 이용객은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서귀포시 섭지코지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 섭지코지 방문객 수는 2016년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귀포시 섭지코지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 섭지코지 방문객 수는 2016년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관광 수익 역외 유출 지속=2017년 기준 제주지역 면세점 총 매출액은 16917억원이다.

그런데 매출액 중 신라·롯데면세점(시내면세점) 2곳이 1694억원(63%)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관광으로 번 돈, 다 어디로 갔느냐는 도민들의 볼멘소리는 제주 관광의 또 다른 갈등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러나 면세업계에선 중국 보따리상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상품 할인과 송객수수료 지불 등 각종 마케팅 비용이 매출의 40%대에 달하는 등 중국 보따리상 유치에 과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이 같은 제주 관광의 위기를 놓고 일각에선 질적 관광의 필요성을 내세우지만 업계의 위기감은 커지면서 장밋빛 정책을 내놓아선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식당과 관광지, 골프장들은 관광객 감소로 당장 오늘 하루를 걱정하고 있지만, 행정은 오버투어리즘과 환경자원총량제를 논의하며 실물경제와 간극을 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르면 2020년부터 환경보전기여금을 도입할 예정이다.

숙박은 1인당 하루 1500, 렌터카는 하루 5000(승합차 1만원), 전세버스는 이용요금의 5%를 물리게 된다.

4인 가족이 34일간 제주를 방문하게 되면 38000(숙박 4×1500×3·렌터카 5000×4)을 내야하고, 두 사람이 같은 조건으로 여행하면 29000, 1인은 14500원을 부담해야 한다.

환경보전기여금은 지속적인 관광객 증가로 쓰레기와 하수, 교통 혼잡 등 사회적비용이 급증하면서 이를 원인자에게 부담토록 한 것이다.

적정 규모의 관광객 수용을 위해 추진되는 제도이지만 자칫 관광객에 대한 이중 과세로 여론이 들끓을 경우 관광산업 물론 제주도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제주 관광의 침체로 제주지역 경제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질적 관광이라는 일방통행보다는 양적·질적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대책과 도민 합의가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