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에 만나지는 것
사후에 만나지는 것
  • 제주신보
  • 승인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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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성.명상가

죽음 후에 보이는 광경은 구름 속에 있는 듯한 황홀함이며 웅장하고 아늑함을 준다. 마치 오랜 방황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걸음처럼 가벼운 기분이며 어서 오라 반가운 미소와 재회는 어제와 같이 생생하다. 남녀의 구별이 없고 빛으로 교감한다. 누구와 마주해도 오랜 지인 같은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신에 대한 존재감이나 궁금함보다는 성장하기 위한 가르침이 우선이기에 높고 낮음이 아닌 충고나 조언에 감사함을 표한다. 작은 모임을 하듯 일정한 공간에서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의논하며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 반성을 놓고 함께 고민해준다. 차가운 거절은 귀한 손님을 문전 박대하는 어리석음이며 땅을 치는 후회로 남겨진다.

부자와 권력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며 원래 있던 것이고 정해진 수순이다. 남과 다르다는 그릇된 사고방식은 죄를 짓게 하는 첫 번째이고 교만과 허세는 무지개빛 허상이다.

유독 어두운 곳에서 혼자 외로움과 싸우는 영혼은 스스로의 맹세에 부끄러운 수치심을 가지지 말아야 하며 극단적인 선택은 또다시 무거운 책임을 갖게 한다.

순간의 잘못은 오랜 기간 자숙을 거치게 한다. 그는 또다시 자살의 멍에를 쓰고 똑같은 환경을 접해야 한다. 이기심과 유혹에 빠져 결국은 쫓기는 신세가 되어 아무도 없다는 쓸쓸함과 따가운 시선에 밤을 기다리는 이방인 신세가 된다.

위로받기 어려운 엄연한 사실이고 가혹한 숙제이다. 하지만 현명함이 필요하다. 거듭나자는 기회일 수도 있다.

유독 반가운 만남은 인연의 연결고리로 여러 세대를 보냈던 벗이자 연인이었다가 친척이었던 동반자였다.

이제 막 준비를 끝내고 다음 생을 준비한다기에 어디로 가냐 물으니 익히 알고 있는 별이었다. 차원이 다른 은하계이며 그곳에서 특별한 각오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단다. 지구에서의 삶을 평가해 보자. 짓궂은 농담에는 깨우침의 단계가 높기는 했지만 거칠고 힘에 부쳐 보람보다는 피곤했다는 솔직함이다.

그런데도 마음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의지는 소풍을 기다리는 설렘이다.

어떤 사람으로 남겨질지 혹시 편견이나 미움이 만들어낸 오해가 아닐까 되짚어 보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라는 한 식구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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