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과 손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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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은 희생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은 아직도 큰 소리 치며 주위 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는 게 속상해요. 제가 자주 하는 말이지만 부끄러움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그들’의 몫으로 남겨지면 좋겠다. 그런 생각해봅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지난해 펴낸 헌법에세이 ‘당신이 허락한다면 나는 이 말 하고 싶어요’의 한 구절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김씨는 가장 핫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김씨는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을 진행하면서 회당 350만원의 고액 출연료 논란을 초래한 데 이어 최근에는 고액 강연료 비판에 직면했다.

김씨는 지난 15일 대전시 대덕구에서 주최하는 강연 1시간 30분에 1550만원을 받기로 했다가 비난 여론이 들끓자 전격 취소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13개 지자체에서 총 1억7000만원, 평균 1300만원의 강연료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고액 강연료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더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씨가 7년 전에는 100만원, 4년 전에는 300만원을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자 ‘문재인 정부 들어 문화계 화이트리스트 혜택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감사원 감사 및 강연료 환수를 촉구하고 있다.

물론 김씨의 강연료가 일반인 시각에서 볼 때 많은 것은 맞지만 인지도와 유명세, 그리고 ‘시장 가격’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씨보다 더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람도 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국회의원이다.

김씨와 손 의원의 공통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소위 ‘잘 나가는’ 인물들이라는 것이고, 이유야 어떻든 국민들에게 염치없게 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김씨는 스스로 불법 행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도 말이 없지만, 손 의원은 검찰 수사에 의해 불법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여전히 “투기가 아니”라며 큰 소리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손 의원이 목포시 관계자로부터 ‘도시재생 사업 계획’을 미리 받아 본 후 건물 21채 등 총 14억 상당의 부동산을 가족과 지인 명의로 매입했다며 부패방지법과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염치가 없다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김씨에게 자신이 펴낸 에세이집에서의 ‘부끄러움’은 어떤 의미일지, 그리고 손 의원에게는 뭐라고 할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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