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학력 미달 초등학생 이리 많아서야
기초학력 미달 초등학생 이리 많아서야
  • 함성중 기자
  • 승인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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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최소한의 학업성취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초등학생들이 적지 않다니 걱정이다.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4월 도내 초등학교 3~6학년 2만6979명을 상대로 기초학력을 진단해 보니 100명 중 1명 이상이 읽기와 쓰기, 셈하기를 못하는 기초학력 미달자였다고 한다. 기초과정의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 비율이 이리 많다는 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평가 결과 미달자 비율은 읽기 1.17%(317명), 쓰기 1.05%(283명), 셈하기 1.1%(298명) 등 부문별 300명 안팎으로 파악됐다. 특히 3학년의 경우 읽기 2.72%, 쓰기 2.74%, 셈하기 2.69% 등 다른 학년보다 부진학생이 더 많았다. 100명 중 3명에 가까운 학생이 수업 중 기초학습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초학력 미달자는 우수, 보통,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로 나눈 학력 수준 가운데 마지막에 속하는 학생을 의미한다. 교육 평준화 시대에 그런 학생이 허다하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일차적으론 공부를 게을리한 학생과 가정의 무관심에도 문제가 있을 터이다. 하지만 평소 부진학생 구제에 소홀해온 교육당국의 책임이 더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초등교육은 기초질서와 인성교육에, 중학교는 시민교육에, 고교는 세계시민교육에 역점을 둔다. 그러한 교육목표를 달성하려면 국제적 흐름에 뒤지지 않는 학습능력이 요구되고 그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그럼에도 초등학교 졸업반이 읽고, 쓰고, 셈하기조차 제대로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공교육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실증과 다름없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기초학력 미달은 학교와 가정 모두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부진학생 구제가 더 교육적이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도교육청의 희망정책 중 하나인 맞춤형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의 꾸준한 학습 지도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교육부 역시 전국적인 현안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공교육 내실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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