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붉은 수돗물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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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노후관 1774㎞…녹 잘 스는 주철관 980㎞
연간 교체율 1.7% 불과…세척·불순물 제거 불가능

인천지역의 붉은 수돗물 사태의 원인이 낡은 상수도관에 쌓여있던 녹과 침전물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낡은 상수도관의 비율이 높은 제주지역도 인천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에는 총 5843㎞의 상수도관(도수관·송수관·배수관·급수관)이 설치돼 있다.

문제는 이 중 20년 이상 된 상수도관이 1774㎞로 전체 상수도관의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30년 이상 된 상수도관도 426㎞로 전체 상수도관의 7.3%를 차지하고 있다.

또 수도관 중 녹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재질인 주철관도 980㎞로 전체 상수도관 중 16.7%를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번 인천지역의 붉은 수돗물 사태는 낡은 상수도관 문제만이 아닌 초기 대응 미숙과 고장 난 탁도계 방치 등이 복합적으로 엉키며 발생한 문제지만, 제주지역도 낡은 상수도관의 비율이 높은 만큼 비슷한 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주지역은 상수도관 교체율이 1.7%에 불과해 시간이 흐를수록 낡은 상수도관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과 현재 상수도관 내부를 세척하거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개량작업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수도관 내부를 세척하거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개량사업을 하게 되면 많은 폐수가 발생하게 되는데 현재 제주지역의 하수처리용량이 한계에 달한 만큼 개량작업은 불가능하다”며 “다만 주기적으로 낡은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의 계기가 된 수계 전환 시에는 사전통수시험을 통해 탁도검사를 실시하고 충분한 물 빼기, 수질검사 후 문제가 없을 경우에 한해 상수도를 공급하는 만큼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이번 인천지역 붉은 수돗물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삼다수 40t(0.5ℓ 기준 8만병)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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