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물질로 꽁꽁 언 몸 녹이기 위해 불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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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리 신동코지 불턱…문주란섬 보이는 서쪽 해안선에 위치, 장방형 모양…내부 세 칸으로 나뉘어
평대리 도깨동산 불턱…평대주민자치위, 복원해 안내판도 세워…내부 공간 현재도 해녀들이 쓰고 있어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있는 도깨동산 불턱은 전체적으로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평대리주민자치위원회가 복원해 보존하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있는 도깨동산 불턱은 전체적으로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다. 평대리주민자치위원회가 복원해 보존하고 있다.

2016제주 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해녀의 역사와 공동체 문화 등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역시 해녀의 공동체 문화를 지키고, 현대에 와서 그 가치를 확립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해녀는 그 자체로 고유의 문화유산이지만 그들의 생활방식에서도 공동체 문화라는 독특함을 살펴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제주지역 곳곳에 남아있는 불턱도 해녀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유산이다.

불을 피우는 자리를 뜻하는 제주어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거나 물질에서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불을 피우던 공간을 말한다.

해안 마을 갯가에는 마을마다 불턱이 마련돼 있었다. 불턱은 바람막이가 될 만한 공터나 바위그늘을 이용해 불을 피우는 곳도 있지만 대개 돌담을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쌓아 공간으로 마련했다.

입구는 이중 돌담으로 터서 바깥에서 안쪽이 바로 보이지 않도록 했으며, 위쪽엔 지붕 시설 없이 트인 간단한 공간이다.

이곳에서 해녀들은 물질에 앞서 필요한 도구를 챙기고 작업복을 갈아입고, 작업장에 대한 예비지식과 규칙들을 선배 해녀들로부터 전수 받기도 했다.

불턱은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물질 작업에서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 후배를 양성하고 서로 살피고 도왔던 독특한 제주 해녀공동체 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 중반에 들어서는 관의 지원을 받아 온수시설을 갖춘 현대식 탈의장이 들어서서 불턱을 대신하고 있다.

현대화 시설로 불턱의 쓰임이 줄어들고 있지만 해녀문화를 엿볼 수 있는 가치 있는 곳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13년에 수립된 제주도 관광개발계획에 따르면 신동코지 불턱, 도깨동산 불턱, 펭세빌레 불턱 등 34개 불턱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그 가운데 신동코지 불턱과 도깨동산 불턱을 소개한다.

 

구좌읍 하도리 신동코지 불턱의 모습. 바람을 막기 위해 시멘트로 덧발림 했다.
구좌읍 하도리 신동코지 불턱의 모습. 바람을 막기 위해 시멘트로 덧발림 했다.

하도리 신동코지 불턱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신동코지 불턱은 문주란섬이 보이는 서쪽 해안선을 따라 가다보면 위치해 있다.

장방형으로 제주지역에 있는 불턱 중에서 넓은 편에 속한다.

가로는 어른 보폭으로 16, 세로는 12, 높이는 2m 정도의 겹담으로 만들어졌고, 바람을 막기 위해 시멘트로 덧발림 했다.

내부에는 동쪽과 서쪽을 두고 가운데로 가르고 담이 만들어졌다.

동쪽 불턱 내부는 다시 동서 방향으로 3분의 1 정도의 면적을 나눠 만들었다.

이 곳은 슬레이트 지붕까지 올렸던 흔적이 있으며 우측에는 1979829일 준공, 좌측에는 잠수만복(潛嫂萬福)이라고 기록돼 있다.

내부는 세 칸으로 나뉘어져 있어 큰 불턱, 작은 불턱으로 두 개의 불턱이 설치됐고, 작은 불턱 앞으로 출입구를 둬서 그 안쪽에 또 다른 공간을 두었다.

공간에는 사방에 벽을 따라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단이 만들어져 있다.

세 칸의 불턱 중 큰 불턱은 상군 해녀들이 주로 자리 잡았던 곳이고, 작은 불턱은 어린아이들이나 하군 해녀들의 자리였다.

내부 가장 안쪽 공간에서 옷을 갈아입었다고 한다.

불턱을 들어가는 입구에는 1965913일이라고 새겨져 있어 이날 준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코지 불턱 내부의 모습. 우측에는 1979년 8월 29일 준공, 좌측에는 잠수만복(潛嫂萬福)이라고 기록돼 있다.
신동코지 불턱 내부의 모습. 우측에는 1979년 8월 29일 준공, 좌측에는 잠수만복(潛嫂萬福)이라고 기록돼 있다.

평대리 도깨동산 불턱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소재한 도깨동산 불턱은 평대리주민자치위원회가 복원해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정비가 돼 있고, 현재까지 보존되고 있다.

누구든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도깨동산이라는 비석과 함께 이 불턱을 찾아볼 수 있다.

암벽에 붙여 북쪽을 막아 쌓은 돌담 일부가 지금도 남아 있다.

서쪽에 있는 커다란 암벽을 의지해 그 위에 곁담을 약간 쌓아 올렸고, 북쪽에는 암벽과 수직으로 돌담을 쌓아 북서풍을 막고, 동쪽과 남쪽에는 겹담을 쌓았다.

전체적으로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입구는 북쪽으로 냈다.

내부는 단일공간으로 현재도 해녀들이 불턱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해녀들은 도깨동산 바로 옆에서 물질해 온 수산물을 손질한다.

제주도 문화탐방 현장체험 실시

제주도는 최근 제주해녀 불턱 문화탐방현장 교육을 실시하며 고유한 문화유산을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해녀들의 공동체 정신이 남아있는 불턱과 신당을 탐방하며 제주여성의 상징인 제주해녀의 삶의 방식을 알아보고 제주신화 속 정신문화의 현대적 재해석 및 여성적 가치를 재발견키 위해 마련된 것이다.

최근 교육생들은 북촌리 고지불턱등명대’, 세화리 갯것할망당’, 하도리 해녀박물관’, 종달리 생게남 돈짓당을 잇따라 방문하며 상군, 중군, 하군으로 나뉘어 물질을 하던 해녀의 조직체계 등 제주 해녀문화와 해녀의 삶을 이해했다.

앞으로도 제주도는 해녀문화 자원을 활용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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