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대피소,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원거리 대피소,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 고동수 기자
  • 승인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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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난대피소가 주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지정됐다는 것은 많은 걱정을 낳는다. 대피소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 위급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피소로 이동하는 시간에 따라 안전이 확보될 수도 있고, 위협받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재해 발생 때 최대한 가까운 곳에 있는 공공장소 등이 대피소로서 적격일 것이다. 하지만 제주 도내 대피소 중 상당수는 원거리에 있어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제주연구원이 이와 관련한 조사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인명피해 우려가 높은 고위험 재해지구와 연관된 대피소를 점검한 후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림읍 협재지구 대피소인 한림고에 대해선 협재에서 도보로 30분(2.7㎞)이 소요돼 신속한 대피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0분 이내에 있는 협재리복지회관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조천지구의 경우 현재의 조천읍사무소보다 신촌동부마을회관과 신촌지역아동센터로 해야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했다. 하귀지구는 현재의 하귀1리사무소 외에 윤정빌라를 추가할 것을 주문했다. 남수각지구는 이도1동주민센터 대신에 동문공영주차장과 동문시장고객지원센터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런 관계로 현재의 대피소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 대피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과 어린이, 장애인 등의 출입에 불편한 점이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재난 대비책은 빈틈없이 치밀하면 할수록 좋다. 대피소가 수용 규모에 맞게 비상대비 용품과 음용수, 간편 식품, 의료용품 등을 제대로 구비하고 있는지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오는 26일부터 장마가 북상하면서 제주가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재난은 해가 갈수록 혹독해지고 있다. 국지적 집중호우가 예기치않게 찾아올 수도 있다. 더욱이 올해 폭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와 관계 기관은 대피소 등 재난안전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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