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간 제주서 교직 활동하며 소암과 인연···종교·민속·제주 주제 작품
‘신비적 상징주의 화가’ 천병근 화백의 작품을 제주에서 볼 수 있게됐다. 서귀포시 소암기념관이 8월 11일까지 열고 있는 ‘천병근 : 제주, 40년만의 재회’展을 통해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천병근 화백이 작고한지 32주년을 맞아 유족들이 천병근 유작전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6월초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천병근 : 32주기 유작전’을 마련했고, 이어서 소암기념관에서 전시하는 것.
개성있는 예술 세계를 구축했던 천병근 화백은 한국 미술의 거장인 김환기 화백의 극찬을 받기도 했던 인물로, 해방 이후 첫 한국미술 해외전으로 기록돼 있는 ‘한국현대작가전’에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장욱진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제주지역에서 8년간 교직생활을 하며 소암과도 교류하며 지냈다.
이번 전시에서는 3개 주제로 나눠 구상과 추상이 혼융된 독자적 초현실주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인 ‘삶’, ‘기도’ 등 종교적인 주제, ‘여인과 호랑이’, ‘우화’, ‘불佛’, ‘항아리’ 등 민속적인 주제, ‘한라산의 석양’, ‘삼성혈’, ‘문주란과 해경’ 등 제주 주제 3개로 나뉘었다.
특히 풍경화에는 제주 곳곳의 모습이 담겼고, ‘소암 현중화 초상’, ‘청탄 김광추 초상’, ‘제남보육원 이진우 원장 초상’과 제주 동부교회가 소장한 ‘예수초상’을 통해 제주에서 생활과 연결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천병근 화백은 제주일고, 제주여상, 중앙중에서 교직 활동을 지내며 좋은 기억을 남긴 듯 하다”며 “그가 그린 제주 풍경은 화사하고, 밝고 경쾌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천병근 작가가 재조명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