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端午/庚韻(단오/경운)
(147)端午/庚韻(단오/경운)
  • 제주신보
  • 승인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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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牧民 金景國(작시 목민 김경국)

天中佳節樂馳迎 천중가절락치영 천중가절(단오)을 즐겁게 맞이하니/

不起何人浴蘭情 불기하인욕란정 그 뉘가 浴蘭情이 일어나지 않으리/

藥草筐籃盈滿旣 약초광람영만기 약초는 이미 광주리를 채웠고/

菖蒲酒杓泛中輕 창포주작범중경 창포는 가볍게 술잔에 떠 있도다/

沙場脚戲男丁健 사장각희남정건 씨름하는 모래밭에 남정들의 굳센 모습/

木下鞦韆奼笑聲 목하추천타소성 그네 뛰는 나무 밑에 소녀들의 웃음소리/

播種移秧皆了役 파종이앙개료역 파종과 모내기를 끝마쳤으니/

風調雨順禱豊成 풍조우순도풍성 단비에 순풍 불어 풍년들게 하소서/

■주요 어휘

天中佳節(천중가절)=端午. 端五. 天中節 浴蘭(욕란)=단오날 난초 띄운물에 목욕하는 것 脚戲(각희)=씨름 鞦韆(추천)=그네 了役(료역)=일을 끝냄 移秧(이앙)=모내기 雨順風調(우순풍조)=비가 때 맞춰 알맞게 내리고 바람이 고르게 불다

■해설

단오제는 2,500년 전 중국에서 시작되었다. 초나라 희왕 때 굴원이라는 애국시인은 왕에게 총애를 받는 충신이었다. 초나라가 진나라의 침입으로 나라가 멸망하자, 나라 잃은 슬픔에 굴원은 멱라강에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그날이 음력 55일이다. 왕은 굴원의 혼령을 달래기 위해 해마다 그 날이 되면 제사를 지낸다. 그것이 한국, 일본을 비롯하여 동남아 등에 전해지며 음력 55일이 되면 보편적이 명절이 되었다고 한다.

단옷날은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때라 하여 천중가절 또는 천중절이라 부르며 숭상해 왔다. 그래서 넘치는 생기를 발산하고자 남자들은 씨름을 하고 여자들은 그네를 탔다. 단옷날에는 약초를 캐고 난초를 띄운 물에 목욕을 하였으며,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창포주를 마셔 제액을 예방하였다. 시기상으로 단오는 파종을 하고 모내기를 마친 후 약간의 여유가 있어 실컷 노는 명절날이다. 이는 앞으로 닥칠 혹독한 여름날의 고된 농삿일에 대비하여 휴식을 취하는 의미도 있다 할 것이다.

조상 대대로 이어져오던 우리의 단오제도 시대변천에 따라 지금은 기억 속으로만 남아 있다. 칠언 율시 형식에 경운(庚韻)의 평기식(平起式) 작품이다. <해설 목민 김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