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한 번씩 헌혈 나서…“건강한 몸으로 하는 봉사 자부심”
“건강한 몸이 유지되는 때까지 꾸준히 피를 나눌 생각입니다.”
잠시의 따끔함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것이 바로 헌혈이다. 30년간 무려 399번의 헌혈로 생명이 위급한 이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교육행정공무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영국 제주시교육지원청 총무팀장(51)은 1990년 강화도에서 해병대 장병으로 근무하던 시절 처음 피를 뽑은 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기적인 헌혈에 나서고 있다.
고 총무팀장은 두 달에 한번씩 헌혈을 하다 2002년부터 2주에 한 번씩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고 총무팀장은 “2002년 한림공고 근무 당시 동료 교사의 자녀가 백혈병이 걸렸다”면서 “그때 수십장의 헌혈증을 나눠줬다. 동료의 자녀는 안타깝게 하늘나라로 갔지만 동료가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꾸준히 헌혈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회고했다.
지금까지 전혈 14회, 혈장 364회, 혈소판 12회, 혈소판 혈장 9회 등 399번이나 헌혈을 했다.
고 총무팀장은 2005~2006년 교육부에 파견나갔던 시절, 2009~2010년 추자도 섬에 발령났던 때에도 꾸준히 현열에 나서는 열의를 보였다.
고 총무팀장은 “추자도에서 2주에 한 번씩 배를 타고 나와 꼬박꼬박 헌혈집에 갔다”면서 “저의 혈액으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다. 건강한 몸 하나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격주 일요일마다 도교육청 소속 ‘숨비 축구사랑동호회’ 활동으로 체력을 단련한 후 오후에 헌혈의 집을 가는 게 일상이 됐다.
제주지역에서 4번째로 헌혈을 가장 많이 한 그는 헌혈 가능 상한 연령인 만 69세가 될 때까지 쭉 헌혈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400회에 가까운 헌혈로 고 총무팀장의 팔에는 굵은 바늘 자국들이 마치 영광의 훈장처럼 굳은살로 박혔다. 지난 23일 399번째 헌혈을 마친 그는 다음 달 7일 400번째 헌혈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