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부근 쓰레기 투기 그냥 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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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내 외국인 면세점 부근 클린하우스가 쓰레기 투기장으로 전락한 것은 심각한 일이다. 예전에도 이 문제가 지적됐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행정당국과 면세점 업계 모두가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는 오해마저 살 수 있다.

본지 기자가 최근 제주시 연동에 소재한 외국인 면세점 주변 클린하우스를 대상으로 현장 취재한 결과 면세점 로고가 있는 쇼핑백과 종이 상자, 플라스틱 재질 용기, 비닐봉지 등이 수북했다. 분리배출은커녕 종량제 봉투도 이용하지 않고 그대로 버린 것이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따이공(중국 보따리상)들이 늘면서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면세점에서 물품을 구입한 후 자신의 짐을 최소화하기 위한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자연히 피해를 보는 쪽은 인근 주민들이다. 클린하우스 주변이 지저분하다 보니 미관은 물론 위생에도 좋지 않다. 여행객이 급증하는 여름 휴가철에는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으레 반복되는 일이라고 손을 놓고 있다가는 주민들의 원성이 폭발할 수 있다. 행정당국은 물론 면세점, 여행사 등이 신경을 써 대처해야 한다.

클린하우스 주변에 중국어 안내문이 없다는 것은 행정의 무신경을 보여주는 사례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먼저 버리면 그런 줄 알고 뒤따라서 버리려고 한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안내 표지판을 서둘러 설치해야 한다. 면세점과 업무 협약을 맺어 면세점 주변 클린하우스에 대해선 면세점이 책임지고 관리토록 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면세점은 제품에 따라 포장 방식을 달리하거나 과대포장을 줄여야 할 것이다. 친환경 소재 포장지 등을 사용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돈은 면세점이 벌고 쓰레기는 도민이 치워야 하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와서는 안 된다. 여행사도 관광객을 면세점으로 안내할 때에는 무단 투기를 하지 않도록 당부와 홍보에 힘써야 한다. 클린하우스는 말 그대로 ‘클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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