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 올해 정기연주회 없어 논란…“운영 주체 달라 어려움”
도립예술단 활성화 용역 때 협연 가능한 제도 장치 필요 주문도
최근 제주지역 음악관련 협회나 단체가 주최한 오페라 공연이 해마다 늘고 있는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제주교향악단과 제주합창단의 합동 공연은 찾아볼 수 없어 문화계 안밖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6일 제주도음악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지역에서 오페라 공연이 점점 늘고 있지만 오페라 한편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연출, 음악, 무대 등의 각 전문가들이 협력해야 하는 만큼 제작비 마련이 쉽지 않아 민간 단체의 오페라단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오페라는 음악에서 종합예술에 해당되는 장르인 만큼 제주도음악협회, 제주도성악협회 등 각 단체는 지역 예술인의 성장과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금을 마련해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연간 약 64억원(지난해 기준 인건비 60억 6800만원, 운영비 1억4000만원, 공연비 1억8700만원, 기타 1억원)이 투입되는 제주교향악단과 제주합창단은 오페라 등 규모 있는 공연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데다, 제주합창단은 지휘자 선임까지 늦어지면서 올해 단 한차례도 정기 연주회를 열지 않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교향악단과 제주합창단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전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제작 공연했고, 2002년에는 제주시와 제주교향악단, 제주합창단이 공동 제작한 창작오페라 ‘백록담’을 무대에 올렸다. 그러나 이 후에는 이 공연이 활성화지도 않고 있고, 시도조차 되지 않고 있다.
한 문예회관 관계자는 “제주교향악단과 합창단을 초청해 합동 공연을 올리고 싶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며 “운영 주체가 제각각이다 보니 서로 의견 조율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도립예술단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이 진행되는데, 각 예술단 별로 협연을 통해 오페라나 뮤지컬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예술단 별 제각각인 운영 주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의 운영 기관 아래 5개 예술단이 소속돼 있다면 협연 공연 등이 이뤄지는건 쉬울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