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삶·역사, 영혼의 목소리 빌려 전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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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의 화살표/오승철

오키나와 바다엔 아리랑이 부서진다/칠십 여년 잠 못 든 반도/그 건너/그 섬에는/조선의 학도병들과 떼창하는 후지키 쇼겐////어느 과녁으로 날아가는 중일까/나를 뺏긴 반도라도/동강 난 반도라도/물 건너 조국의 산하, 그 품에 꽂히고 싶다//.’(오키나와의 화살표)

오승철 시인이 시집 오키나와의 화살표를 펴냈다.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침묵을 깨고 비극의 역사를 시어로 읊는 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서도 아픈 과거를 꺼내보고 있다.

목포항에서 팔공산으로, 인사동에서 먼 일본까지 비극을 불러온다. 시인은 아픈 영혼들의 목소리를 시어로 대신 전달한다. ‘그래,/짐승처럼 숨어든 게 죄라고?/짐짓 하늘마저 고개 돌린 저 헛묘들/빈 집터 청대숲 너머 꿩소리로 떠돈다’(임씨 올레-4·3잃어버린 마을어느 올레에 기대어중에서)의 대목에서도 알 수 있듯 영혼의 목소리를 빌려 슬픔을 전달하고, 부조리함을 꼬집는다.

그의 시에는 사랑에도 비극이 나타난다. 연인에 대한,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시에 묻어나기도 하고,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으로 진솔하게 엮어내기도 했다.

황금알 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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