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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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국장

지난 5월 1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골프클럽에서 제주 청년이 낭보를 전해왔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에게 이끌려 처음 골프채를 잡은 제주 소년이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언젠가는 우승하겠다는 꿈을 마침내 이룬 것이다.

만 32세가 된 강성훈은 PGA투어 데뷔 후 8년 동안 159개 대회 출전 끝에 우승을 거뒀다. 158전 159기의 인간승리는 좌절에 굴하지 않고 도전한 집념의 산물이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꿈을 키운 그는 2011년 PGA투어에 진출했지만 2년 만에 시드를 잃고 2013년부터 3년간 2부 투어를 전전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난 6월 25일. 한국프로야구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37년 만에 ‘비선수 출신’ 야구선수가 1군 무대를 밟은 것이다.

주인공은 LG트윈스 투수인 25세 청년 한선태다. 그는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8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한선태의 프로야구 도전기를 보면 그야말로 인간승리다.

그는 고등학교 이전까지 정식으로 야구를 배워본 적이 없는 비선수 출신이다. 성인이 된 후 군에 입대하며 야구와 멀어지는듯 했던 그는 전역 후 독립구단 파주챌린저스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며 야구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다. 그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은 지난해 열린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트윈스에 지명되며 한국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한선태는 프로 무대 도전 이유에 대해 “시작을 하지 않으면 끝을 맺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마음만 있다면 확률은 제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는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2019년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취업난 등으로 너무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힘겹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청년의 자신의 꿈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통도 삶의 한 과정이며, 그 고통 속에서 자신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발견해야 한다.

인간승리는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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