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분수 피해 최소화, 대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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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남부 지방에 내린 집중호우가 멀리 있는 제주를 긴장시키고 있다. 양쯔강의 유출수 영향으로 저염분수 유입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양쯔강 하구의 유출량을 모니터링한 결과 평년보다 20% 증가한 초당 4만7000t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는 2016년 8월의 상황(초당 4만8000t)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제주 서부지역 어장을 중심으로 저염분수 피해가 컸다.

양쯔강에서 발원한 저염분수는 보통 한 달 후면 제주 서부 연안에 도착한다. 예년에도 천리안 위성의 관측 영상을 분석하면 7월 초 양쯔강 지역에서 높은 엽록소 농도가 발견되면 8월 초에는 제주 연안에서 확인됐다. 이 분석대로라면 제주는 이달 말부터 저염분수 영향권에 접어든다. 눈앞에 닥친 일이 되었다.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

저염분수는 대량의 담수(민물)와 합쳐져 염분농도가 낮아진 바닷물을 말한다. 제주 바다의 여름철 불청객이며 수산 재해 요소다. 지난 1996년에는 대정·한경 마을 어장을 덮쳐 무려 60억원에 가까운 피해를 주기도 했다. 지금도 도민들은 저염분수 이야기만 나오면 그때의 상황을 떠올린다.

특히 중국 대륙의 저염분수는 고수온이며 많은 부유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고등어, 전갱이, 갈치, 멸치 등 어류의 회유 경로에 큰 영향을 준다. 또한 어류가 연안으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다시피 해 어민들의 어획량에도 부정적이다. 어패류의 서식 환경을 훼손하고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어민과 수산당국이 긴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지금으로선 예찰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비상상황반을 편성하고, 제주대·국립수산과학원·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과 저염분수 이동 경로를 분석해 예보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어민들도 과거의 피해를 상기하며 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단계별 행동요령에 따라 제공되는 당국의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마을어장과 양식장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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