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付兒若婦/東韻(아들과 며느리에게/동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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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錦山 趙龍玉(작시 금산 조용옥)

己亥之初起瑞風 기해지초기서풍 기해년 초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나니/

餘慶積善是如功 여경적선시여공 착함을 쌓아 이처럼 경사가 났구나/

女男伴侶人倫事 여남반려인륜사 남녀가 반려함은 인륜대사이니/

順敬相和伉儷逢 순경상화항려봉 서로 화하고 존경하여 짝으로 만났지/

苦樂同心無好惡 고락동심무호오 고락은 한 마음이라 좋고 말고가 없나니/

寬容絶弊唯貞崇 관용절폐유정숭 관용하되 폐단 짓지 말고 곧음을 존중하라/

恭勤自立化豐裕 공근자립화풍유 공손 근면 자립해야 넉넉해지나니/

幹肅家庭奉仕蒙 간숙가정봉사몽 가정 다스리고 이웃 위해서도 봉사하라/

■주요 어휘

己亥(기해)=기해년(2019) 伴侶(반려)=짝이 되는 것 伉儷(항려)=남편과 아내가 이루어진 짝 =짝 려(). 한 쌍 =해질 폐 =넉넉할 유 =줄기 간 =엄숙할 숙 =입을 몽

■해설

고려시대 몽고의 침입으로 원나라 지배를 받게 되면서 해마다 많은 수의 처녀를 원나라에 바쳐야 했다. 그렇게 되자 딸을 가진 부모들은 일찍 혼례를 올려 공출(供出)에서 벗어나려 했었다. 조혼(早婚) 풍습이 이때부터 생겼다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집에서는 입 하나라도 덜기 위해 어느 정도 성장한 자식들을 집에서 내보내려는 경향도 있었다. 바로 데릴사위로 살만한 집에 장가를 보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홉 살 새색시나, 새신랑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기해년 초에 상서로운 기운이 일어나 마침내 늦게나마 며느리를 맞아들였다. 노심초사하며 바라오던 경사가 내 집안에도 일어났다. 내가 믿고 있는 하느님과 주위 모든 분들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이다.

비록 늦게 결혼하는 만혼(晩婚)이지만 만혼(滿婚)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싶다. 이전 세대에는 수명이 짧아 일찍 결혼했어도 부부가 희로애락하는 기간이 삼사십년이 아니던가. 하지만 현세는 백세시대에 늦게 결혼했어도 오륙십년 족히 부부생활 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축적된 체험지식이 풍부하니 만혼(滿婚)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까싶다. 마음에 응어리진 문제 하나 해결되니 가벼운 마음에 부디 알콩달콩 살갑게 살기를 바라며 칠언율로 한 수 지어 보았다. <해설 금산 조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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