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혁신 ‘착착’ 공감대는 ‘글쎄’
교육 혁신 ‘착착’ 공감대는 ‘글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이석문 교육감 취임 1주년 성과와 과제]
무상급식·고교체제 개편 등으로 변화 물꼬
IB 도입과 국제학교 설립 과정서 갈등도
협치 부족 ‘불통’ 꼬리표…소통 해결 관심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지난 1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장 출신인 이 교육감은 지난해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을 앞세워 두 번째로 제주교육의 수장 자리에 올라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교육감은 당선 소감에서 시즌 1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했고, 그 성과를 기반으로 시즌 2에서는 모든 아이들과 도민 한 분, 한 분이 존중받을 수 있는 교육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육감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급진적 정책 추진을 통한 혁신을 추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로운 시도=현재 이 교육감이 주요 공약으로 내건 고교 무상급식 전면 실시, 고교체제 개편, IB(국제 바칼로레아) 도입 등은 여러 논란 속에서도 착착 진행 중이다

이 교육감 스스로 새로운 변화의 물꼬를 텄다고 평가할 만큼 이 교육감은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이 교육감은 지난해 연합고사를 폐지하는 등 고교 체제 개편에 나섰다. ···고 무상급식 시대를 열었고, 내년부터는 중·고교 무상 교복 지원도 전면 시행된다.

또 악성 민원에 적극 대응하고, 학교 폭력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전국 최초 학교 폭력 사안 처리 지원관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 읍면 고교에 IB 도입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평가 혁신도 예정돼 있다.

제주 교육이 이전에는 접하지 못한 다양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정책 도입 전 충분한 공감대 형성이 이뤄졌는 지는 물음표다.

IB 도입 최대 변수 예상=IB를 한국어화하는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교육청은 도내 읍면 고교를 대상으로 협의에 나선 뒤 올 하반기에 운영 학교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IB가 제주 공교육에 안착할 지 여부가 이 교육감호의 순항 여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위스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개발·운영하고 있는 IB는 전세계 153개국 4783개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제 공인 평가·교육과정으로, 토론형·과정중심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IB가 공교육의 혁신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IB가 대학 서열화를 더욱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그동안 성명 등을 통해 설익은 IB교육과정 도입을 중단하라는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한 바 있다. IB가 무엇인 지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거부감을 느끼는 학부모도 많아 공론화를 위한 후속 작업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IB 적용 고교 선정에 앞서 지역사회 및 동문회 관계자, 학교 구성원들과의 충분한 협의가 이뤄질 지도 관심이다.

협치·소통은 과제=이 교육감은 각종 정책을 추진하면서 소통을 강조한다. 하지만 정작 각종 교육 사안이 발생할 때 마다 의견이 충돌하면서 결국 이 교육감의 꼬리표에 불통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붙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5번째 국제학교 설립 추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5월 싱가포르의 앵글로차이니즈스쿨(이하 ACS) 국제학교 설립 계획을 최종 불승인했다.

국제학교 설립을 최종 승인하는 것은 교육감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 과정에서 학부모, 지역주민 등과의 갈등이 제기됐다.

실제 영어교육도시가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의 보성리·인성리·안성리·신평리·구억리마을회 주민들은 국제학교 추가 승인과 관련해 두차례에 걸쳐 이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지만 모두 반려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이번 국제학교 설립 불승인으로 향후 유치 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역주민과의 협치와 더불어 주요 현안 결정에 앞서 사전에 여러 영역의 전문가와 이해당사자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 필요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취임 2년 차를 맞아 변화의 물꼬를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는 이 교육감이 협치와 소통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제주학부모 2019-07-03 22:35:13
고집불통 아집 삐뚤어진 교육이념으로 제주 떠나고 싶습니다 싱가포르 국제학교 왜 불승인하셨는지 진짜 이해 안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