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전동카트 분쟁 다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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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 전동카트가 적정 대수를 넘어선 것을 예삿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현재 마라도에는 문화재청의 훈령으로 전기로 충전해 사용하는 전동카트는 19대만이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은 대개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10대가 암암리에 반입되면서 총 29대로 늘었다고 한다. 강 건너 불구경할 일이 아니다.

지난날을 돌이켜봐도 전동카트 증가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 전동카트는 마라도의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국토 최남단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빼어난 풍광으로 관광객이 늘면서 주민보다 더 많이 운행했던 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호객행위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은 물론 안전사고, 환경 훼손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급기야 2012년 문화재청이 나서서 19대만을 운행하고 나머지는 철수토록 했다.

그 이후 감차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2013년 주민들이 제주도의회에 감차 보상을 청원했고, 2014년 전동카트 소유자에게 대당 200만원 안팎의 보상비를 지급해서야 67대를 폐기처분을 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들어간 사업비만 1억6000여만 원에 이른다. 이런 우여곡절의 사연이 있음에도 전동카트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는 것은 유감이다. 이는 또한 행정의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제야 합법적인 전동카트에 대해선 등록번호판을 부착하겠다고 하는 것도 만시지탄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당장 등록번호판을 달아 마라도를 찾은 누구나가 전동카트를 보면 ‘합법’인지 ‘불법’인지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추가로 반입된 것에 대해선 이른 시일 안에 섬을 떠나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

모든 일은 작은 불씨 때부터 잘 다뤄야 한다. 자칫 방심하며 넋놓고 있다가 큰 불이 되면 걷잡을 수 없다. 서귀포시가 전동카트 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주민 민원을 우려해 미적거리다간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 청정의 섬 마라도를 또다시 전동카트의 점령지로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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