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색당쟁의 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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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사색당쟁은 조선시대에 있었던 네 개의 붕당으로 노론 소론 남인 북인의 4대 당파를 말한다. 선조 8년(1575년)에 시작되어 조선조의 남은 기간을 관통한 이 집단 쟁투는 조선을 망친 폐단이었다. 임진왜란 이전에 일본의 정세를 파악하러 갔던 통신사 황윤길과 김성일이 서로 다른 보고를 하는 바람에 왜침에 대비할 기회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한국의 국론분열 사태는 당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500년 왕국을 이웃 나라에 빼앗기게 된 요인인 사색당쟁의 시발은 사림양반들이 이조정랑의 자리를 놓고 대립을 하였으며 또한 매사에 다른 의견은 용납하지 않고 이합집산을 거듭하였다. 이들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도 투쟁을 위한 투쟁, 반대를 위한 반대를 계속했으며 구한말에는 여러 각종 파벌로 나뉘어 종국에는 일본에게 나라를 잃고 말았다.

일제강점기 식민통치자들은 끊임없이 조선의 역사를 비하하고 당쟁을 원흉으로 몰았다. 조선 사람들은 무리 짓기만 하면 싸우기 때문에 사색당쟁이 생겼고 국론을 통일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일본에 의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이것이 바로 ‘식민사관’인데 우리의 교육훈련장에 도입되는 악순환을 반복해 온 것이다.

역사는 돌고 도는 것으로 작금의 국제정세는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다투고, 미국과 일본은 새로운 밀월시대를 열어가고 있으며, 악화된 한일관계는 출구가 보이지 않고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은 어느 하나 아군이라고 말할 수 없다. 아직도 한반도는 북한 김정은의 독재정권이 한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한국만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100년 이전 구한말의 조선반도 정세와 너무나 흡사하다.

또한 지금의 우리 경제는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여야 정치권은 민생과 국익은 아랑곳없이 계파이익과 진영논리에만 빠져 각종 민생법안들이 수년째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국회의원만 되면 모든 일을 잘하겠노라고 소리친 그들이 일은 안하고 싸움만 하면서도 국민의 낸 세금을 세비로 잘도 받아가는 그들이 정말 한심하다.

정쟁 없이 정치가 평온하기만 한다면 이는 봉건시대의 전제 군주국가이거나 북한과 같이 일당독재 체제라는 말이 된다. 정쟁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상대방을 동반자로 수용하는 금도가 망실되었을 때가 문제이다. 이 보편적 규범을 지키면 서로 다른 정파 간의 경쟁과 견제는 오히려 긍정적 효력을 산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정치권은 사색당쟁의 성립 그리고 분화 과정과 매우 유사하게 서로간의 이합집산을 거쳐서 5개 정당으로 재편되었다고 본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라는 옛말이 그름이 없다면 과거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옛말도 새겨들어야 옳다. 우리는 사색당쟁에서 얻은 아픈 역사의 가르침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의 5개 정당이 과거 사색의 전철을 밟지 않고 그것을 반면교사로 하여 발전적 역사를 열어가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기준일 것이다.

우선 경쟁 상대를 적이 아닌 나라 발전을 추구하는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 이 인식이 분명하면 무분별한 모욕적 언사나 인신공격이 사라지고 배려와 관용이 있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동양의 군자도나 서양의 신사도가 이에서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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